제20대 대통령선거가 막판까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각종 변수에 여야의 희비가 마지막까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도 여야는 모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내놓은 열세지역 득표율 목표치 달성 가능성 등을 놓고 관심을 모았다.

▲도내 여야, 출구조사에 ‘환호·박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강구도로 펼쳐진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출구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을 펼쳤다. 대통령 선거 마감과 함께 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일제히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 47.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8.4%를 기록해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0.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82.6%로 윤석열 후보(14.4%)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국민의힘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당사에서는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서로 격하게 악수하거나 포옹하면서 기쁨을 표출했다. 그러면서도 긴장감이 흘렀다. 일부에서는 “정말 초박빙승부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왔다.

도당은 윤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는 한편,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측된 만큼, 혹시나 하는 불안감으로 지켜본 출구조사 결과에서 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민주당사에서도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발표 순간 민주당 전북도당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낮은 탄식은 있었지만, 박빙 경쟁 속에서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걱정했던 것보다 접전으로 나와서 새벽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JTBC의 발표에서 이 후보가 48.4%로 윤 후보(47.7%)를 앞서는 것으로 확인하자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정의당은 차분하게 출구조사를 지켜보면서도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거대 정당 틈사이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낸 것에 의미를 뒀다.

▲민주당 ‘호남 90%’ VS 국민의힘 ‘호남 30%’…호남표심 어디로
그동안 역대 대통령 선거는 호남의 표심 결집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호남의 표심이 똘똘 뭉쳐 90%가 넘는 지지를 보내면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했고, 보수정당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면 정권을 잡았다.

특히 호남 득표율은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의 교두보인 동시에 앞으로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 관점포인트로 꼽혀왔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90% 득표율을 기대했다. 역대 대선 때마다 열세를 보였던 국민의힘은 ‘민주당 호남홀대론’을 내세우며 이번 만큼은 30% 득표율이 가능하다며 총력전을 벌여왔다.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선 처음으로 호남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30%로 높였다는 것은 이번 대선이 과거 선거와 다른 점 중 하나로 꼽힌다. 역대 보수당 출신의 대통령 호남 지지율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10.32%가 최고치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은 8.95%, 1992년 김영삼 대통령은 4%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때부터 서진 정책을 펴오며 본격적으로 이준석 대표 체제 들어 호남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전북을 비롯해 호남의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때문에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서 전북은 48.63%, 전남 51.45%, 광주47.7% 등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호남 표심의 향배에 관심도 모아졌다.

민주당 역시 호남지역 투표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텃밭인 호남 투표율이 높을수록 전체 득표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전화’와 ‘골목길’ 유세 등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기대 이상의 사전 투표율로 목표인 호남 90% 득표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역대 대선에서 호남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대체로 80~9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997년 김대중 후보의 94.7%를 최고로 2002년 노무현 후보가 93.4%, 2012년 문재인 후보는 89.2%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2007년 정동영 후보는 79.5%로 유일하게 80%에 못 미쳤다.

이날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전북에서는 이 후보 82.6%-윤 후보 14.4%, 전남은 이 후보 83.7%-윤 후보 13.3%, 광주는 이 후보 83.3%-윤 후보 13.7%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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