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는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농업·농촌자원과 개발기술의 융복합화, 가공·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 확대와 신품종·신기술 적용 시장테스트, 재배작목 경제성 분석 등 연구 성과를 현장에 접목하며 기술지도로 성과를 창출하는 ‘상생과 협력의 과’다. 자원경영과는 삼락농정 실현으로 농업인이 행복하고 살맛나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편집자주

① 기관(자원경영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정임 자원경영과장 - 자원경영과는 농촌자원업무와 경영연구사업이 혼재돼 있는 부서로 농촌융복합산업, 체험관광 및 농산물가공, 학습단체 육성 그리고 농업 경영분석, 소득조사, 스마트팜 빅데이터 분석, 농업기술원 홈페이지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연구와 지도가 협력해 상승작용을 통해 농업의 성장방안을 도출하고 농업경쟁력을 높여 삼락농정 실현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②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전북은 식문화가 발달된 지역으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 명품화와 농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가공제품을 개발해 전통과 첨단을 잇는 발효식품산업의 메카이자 융복합산업의 전진기지로 발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1년부터 소규모 창업지원을 통해 193개의 가공사업장을 육성 중에 있으며,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부가가치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로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HACCP 의무화에 대응한 사업에 초점을 두고 HACCP 의무품목인 과자류, 음료류를 생산하는 농업인이 판로와 유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소규모 농업인 가공사업장 시설개선과 품질향상지원을 42개소를 지원했으며,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단일품목 규모화로 양적성장과 융복합산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으나, 개별경영체 중심 운영과 단일품목의 공급과잉으로 지역단위 성장의 한계에 도달함으로써 소득 및 혁신성장을 위해 한 단계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그래서 2018년도부터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30억 원을 확보하였습니다. 이사업을 통해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는 지역의 단일품목들에 대해 R&D 연구결과를 접목한 융복합 기술,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집중 지원해 소비자의 소비경향을 반영한 융복합 특산품목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해 농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통계로 지정돼 4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농산물 소득조사 사업은 전라북도 36작목 496농가에 대한 작목별 소득을 분석해 각종 농업정책의 기초자료 및 귀농, 신규도입 작목 도입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품종?신기술을 적용한 농식품에 대해 가락동 도매시장 경매사 및 중개인과 수도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테스트를 실시해 소비자 반응과 미비한 점을 보완해 조기에 시장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팜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사업을 위해 주요 수출 과채류를 대상으로 생육, 환경, 양액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생산성 및 경영성과 분석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토마토를 중심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북지역 토마토 16농가, 시설딸기 11농가, 파프리카 2농가에 대한 생육?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농가 현장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후 지속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전북 스마트팜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한 다양한 경영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③ 연구·지도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서 추진하려 했던 많은 교육, 행사 등이 취소되고 있으며,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대면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업무 특성 때문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농촌으로 와 보고, 맛보고 즐기던 농촌체험관광도 방문객이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농업인정보화 경진대회, 연구협의회 및 각종 회의를 화상 시스템을 활용해 농업분야 비대면 업무추진을 선도하고 있으며, 비대면 농촌자원사업 업무영역 확대와 보다 효율적인 비대면 온라인 업무 추진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농촌체험관광은 클린사업장 29개소를 선정해 방문객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방역과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소규모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언텍트 시대에 맞게 좀 더 안전한 농촌체험을 위해 체험키트를 활용해 현장에서도 농촌체험을 느낄 수 있도록 비대면 체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④ 어려운 와중에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었다면 어떤 순간이었을까요?
전라북도 딸기 육묘사업에 대한 시험연구사업을 추진한 결과를 바탕으로 농림부의 종자산업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응모해 예산 8억을 확보했던 일입니다. 업무추진 절차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도에 의존했던 딸기 정식묘를 전라북도 자체적으로 무병묘를 생산해 농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되어 매우 보람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농식품 가공 및 아이디어제품 콘테스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신기술을 장려하고, 우수 농식품을 선발하는 사업이었습니다. 매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우수 제품들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달콤나무시럽’은 농식품파워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채소잡곡은 2017년 KBS ‘나는농부다’에서 대상을 받았고 홈쇼핑을 통한 마케팅으로 대박 난 상품입니다.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하고, 좋은 제품을 발굴해 홍보함으로써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농식품 콘테스트에 참여한 분들이 ‘농식품가공연구회’를 조직해 자율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지리산 맑은물 춘향골’소영진 대표가 신지식인상을, 부안 슬지제빵소 김갑철 대표는 대한민국 소상공인 철탑산업 훈장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우수 가업승계농으로 장수‘한비즌’의 정종화 이사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한 홍삼즙, 채소잡곡, 누룽지, 도토리잡채 등 우수 상품은 수출까지 성사시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농식품연구회에 대한 기대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라북도 농가소득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범사업, 연구회 육성, 농업인 전문 능력배양 교육 등을 진행하고 사업추진하는데 그치지 않고 홍보를 위해 교육기관 초청, 상품 품평회, 박람회 참가 등을 진행해왔습니다. 그 노력에 힘입어 작년 농촌진흥청 주관 농촌자원분야 경진대회에서 우수기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또한 농업인 안전보건 향상을 위해 농작업 안전관리사업 확대, 농업인 안전생활 교육을 실시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수상했습니다. 모두가 같이 농업농촌의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서 이끌어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⑤ 진행 중인 사업이 농가에 어떤 보탬이 될 수 있을까요?
농촌의 고령화, 안전불감증 등으로 인해 농업 재해율이 전체산업 재해율에 비해 1.4배 높지만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자원경영과에서는 위험한 농작업 환경을 개선하고자 농작업 안전관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안전장비, 보조구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전문가를 통한 농작업 환경 유해요인을 분석하고 체계적인 개선 컨설팅을 통해 사전 재해예방 대책을 수립시킵니다. 또한 꾸준한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교육을 통해 안전의식을 향상하고 안전한 농작업 문화를 조성해 재해예방으로부터 인적·경제적 손실부담을 경감시키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안전관리 수준은 2017년도 48. 1%에 비해 2019년도 50.4%로 향상됐습니다.

또한 농가의 경영상태에 대한 조사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품질향상, 생산비 절감 등 농가의 소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팜과 같은 최신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한 농업정책의 패러다임을 실전에 응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해 작목 및 신기술 도입을 원하는 농가가 의사결정 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원 기관 홈페이지는 최근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농업인의 농업정보 수요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콘텐츠를 보강하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2019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농업기술 관련 정보와 의견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영농상담’게시판은 관련분야 전문가의 신속한 답변으로 영농현장의 고충 해소 창구로 이용되고 있으며, ‘농업뉴스’및‘영농기술정보’,‘병해충’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매일 120여 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는 등 도민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보가 더 많은 도민에게 유익하게 제공돼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하락, 수입개방화 등 어려운 농업현실에 농업 이외의 경제활동으로 농외소득원을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증진시키고 있는 농업인 소규모 가공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1차 농산물 생산, 2차 고품질 농산물 가공, 3차 체험·관광과 연계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외연 확대 및 경영체 간 연대를 유도해 농촌지역 일자리 창출, 농촌 정착의지 고취, 농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규모 가공사업이 개인 농업인 지원사업이라면 공용으로 다수의 농업인이 가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14개시군 중 12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설치했고,  2021년에 1개소를 더 설치할 예정입니다. 농산물가공센터는 계절적, 한시적으로 생산하는 농업인이 자가 생산물 가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 되겠습니다. 가공센터 생산제품이 다양해지면서 품질 균일화를 위해 시제품 개발, 제품 표준화, 레시피 정립, 창업교육 등을 추진해 농업인 농산물가공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⑥ 앞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해 보고 싶으신가요?
첫째, 급변하는 관광트렌드 변화 속에서 특히 코로나 19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치유농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치유적 요소를 가진 관광과 체험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의 회복 등을 추구할 수 있는 농촌치유를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치유농업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상품화해 전라북도 농촌관광의 차별화 및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농가의 고령화와 농촌인구의 감소로 앞으로 농업을 이끌어갈 후계인력의 부족은 농업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팜을 고도화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환경제어, 무인화, 로봇 도입 등을 통한 디지털 농업 육성으로 농업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농업인 CEO 경영 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농업 경영인을 육성해 살맛나는 농업?농촌을 만드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셋째, 농업인들이 소규모 가공사업으로 시작해 생산한 제품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디자인 개선, 유통조직화, 제품 홍보 등 제품의 품질향상부터 판로 확대까지 전 단계적인 홍보·마케팅 강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판매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 입점, 1인가족 증가 및 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른 반조리 가공이나 즉석섭취식품 생산 등 소비트렌드에 맞게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과에서 육성하고 있는 여성농업인 단체와 4개 연구회가 지도사업과 상호 동반자적 관계로 서로 발판이 되고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위상 확립과 조직 확대를 위한 전문능력향상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농촌 생활 자긍심과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발굴 보급하겠습니다./황성조기자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취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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