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파마텍은 1970년대 후반 맨손으로 시작해서 임직원 100여명에 연 매출 3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사업체로 성장,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군산에 뿌리를 둔 풍림파마텍은 각종 유리 주사기, 바이알 등 제약업체 및 병원에서 시행하는 의료기기를 제조, 생산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데 까지는 집념과 뚝심으로 이룬 결과물이다.
초창기 서해 및 남해 일대 발전소와 폐수처리장 등에 납품하던 고려화공약품이 현재는 LG생명과학, 한국백신, 셀트리온, 휴메딕스 등 국내시장 약 80여개 업체에 프리필드시린지를 포함한 의약품 포장용기, 밀대와 지지대, 1회용 주사기 등을 공급하는 지역 대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집념과 뚝심으로 일구다
고려화공약품을 지난 1999년 (주)풍림법인으로 전환한 뒤 거래처가 나날이 다양해지던 2002년 어느 날, 조희민 대표이사는 모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불평불만의 소리를 듣게 된다. 그 불평은 ‘프리필드주사기’를 수입하는 곳이 국내 한 곳 밖에 없어서 불편이 말할 수 없고 독점형태로 운영함으로써 가격이 비싼데다 납품일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의약품은 복잡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약물을 담는 용기조차도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안전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조 대표이사는 전 세계 프리필드주사기 시장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독일 쇼트 그룹(SCHOTT AG) 방문을 위해 무작정 출국 길에 올랐다. 쇼트그룹 본사가 있는 독일 마인츠에 도착했지만 공장은 스위스 셍갈렌에 있다해 다시 차를 타고 스위스로 갔다. 우여곡절 끝에 담당자와 연결이 되었고, 한국에서부터 찾아온 조 대표이사의 의지에 놀란 담당자는 제약담당 본부장을 비롯해 이사, 부사장이 참석하는 미팅을 신속히 추진시켜 줬다. 마침 쇼트 쪽에서도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던 참이어서 비즈니스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풀렸다.
쇼트 파마세티컬 패키지 시스템 한국대리점으로 정식 계약을 맺고 마침내 프리필드주사기와 바이알, 앰플, 카트리지 등 유리와 폴리머 제품을 국내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수입 허가를 득하고 쇼트 외에도 미국의 압타 스텔미, 스위스 베링거와도 계약을 맺었다. 막연하게만 여겼던 일들이 하나둘씩 현실로 이뤄지면서 국내 제약업체와 병원에서 필요한 소모성 의료용품을 공급하며 신규 거래처가 확보되었고, (주)풍림파마텍 도약의 토대가 구축되게 된다.
▲사업계획 및 목표
국내 소모성 의료기기 시장은 다른 의료기기 분야에 비해 수입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편이었다. 단순 주사기 등 저가품 외에는 만성적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조 대표이사는 국산화를 이룰 수 있다면 국내 의료산업 발전은 물론 국민 보건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심이 서자 회사 회의석상에서 “우리 회사도 의료기기를 제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회의실은 술렁거렸고 직원들 사이에서 ’수입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는데 굳이 규제도 심하고 절차도 복잡한 제조업에 나서는 건 무리‘라는 반대와 만류가 심했다.
하지만 조 대표이사는 강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기에 밀고 나갔다. 제조에 필요한 설비들을 하나하나 갖춰 나가고 일회용주사기를 시작으로 주사기 밀대, 손잡이 지지대 등을 본격 생산하며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2008년에는 군산자유무역지역으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상호를 ㈜풍림파마텍으로 변경하기에 이르는데 당시 직원은 15명에 불과했다.
수년의 기간 동안, 미국발 경제위기 등을 고난을 견디고 까다로운 각종 인허가를 모두 통과,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품질 인증인GMP를 완료하게 됨으로써 풍림파마텍은 기술집약적인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2013년 기술개발연구소의 설립과 2015년에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개발기술사업화자금으로 5억원을 사업 지원받은 (주)풍림마파텍은 2016년 국내 최초로 프리필드주사기를 출시하며 국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세계적 의료기기 제조·수출업체
(주)풍림파마텍은 지난 10여년에 걸쳐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잇따른 기술개발과 사업 확장으로 2008년 당시 직원 15명의 회사가 10여년 사이 매년 20%이상의 성장을 거듭, 최근에는 새만금개발청과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도 직원 100여명에 360억원 매출을 예상할 정도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및 웰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 주요 국가들의 의료서비스 증가 등으로 향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21년 약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그에 따른 할 일이 많고 지난 40년간 성장해온 것처럼 끊임없이 변화 혁신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 말한다./김대연기자·red@

■조희민 대표이사 인터뷰
-직원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들었다. 최근 자체적으로 ‘코로나 특별금’도 직원들에게 나눠 줬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코로나 특별금은 직원들을 위함도 있지만, 군산 경제에 대한 책임감도 그 바탕에 있습니다. 회사 설립 후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있었을 때, 회사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금전적인 손실보다 인력, 즉 직원의 손실이 회사에 더 치명적이다는 것입니다. 이후부터 대기업 수준의 직원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우람한 나무가 아닌, 작은 나무들이 모여 숲을 풍성하게 하 듯 직원 하나하나가 모여 회사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군산의 새만금 부지에 신공장 설립과 동시에 여러 사업이 확장된다고 하는데, 개괄적인 소개를 해 줄 수 있나.
전북도와의 협약을 통해 올 3월부터 신공장 신축을 시작했습니다. 신규 직원 60여명 이상이 고용될 예정이며, 최근의 IT 의료기기 흐름에 발맞춘 제품 개발 및 생산은 물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고 정부가 목표로 하는 수입제품의 국산화도 함께 이뤄질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수입제품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다들 절감하고 있어서 더욱 빠르게 진행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공장에 설비를 투자해 마스크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국민들의 위생 인식이 바뀜에 따라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바뀔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지막으로 맨손으로 사업을 일궈내고 성장시켰는데 20대와 30대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태복음에 ‘누구든지 구하는 사람은 받을 것이며 찾는 사람을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열릴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두드리고, 도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언제고 해답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고 쟁취하길 바랍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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