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나락서 ‘전기차 부품’으로 부활하다

① 대우전자부품(주)-1980년대 대우그룹 편입 외환위기 후 중소기업 전락 아진산업 경영권 인수 '새전기' 현대기아차와 파트너십 맺어 김대연 기자l승인2020.02.10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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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의 악재 속에서 지역 경제는 위기를 겪고 있다.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육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절실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기술개발을 통한 매출신장,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기여한 도내 선도기업들이 있다. 선도기업은 전북도가 제조업 성장을 견인할 허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로, 본보에서는 도내 제조업 성장을 이끌고 있는 선도기업을 연중기획으로 소개한다.

①대우전자부품(주)
▲성장과 위기, 재도약에 이르기까지= 대우전자부품은 지난 1973년 설립돼 47년을 이어온 도내 장수기업이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1980년대에 대우그룹에 편입돼 3개의 공장과 해외 현지법인도 10개 이상 설립하는 등 삼성전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소위 ‘잘나가는’ 회사였다.
그러나 1990년대 IMF 외환위기 및 대우그룹 붕괴, 2008년 금융위기로 법정관리까지 당하며 직원 2000명과 매출 3000억원의 대기업에서 직원 100명과 매출 120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전락하며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0년 ‘아진산업’에 경영권이 인수되면서 서중호, 서준교 대표이사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먼저 본사를 정읍공장으로 옮긴 후, 직원들에게 승진과 봉급 인상 및 신규인원 충원 등으로 희망을 주고, 연구소 인력을 채용해 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들은 당시 생소한 ‘전기차’ 분야에 사활을 걸었다. 몸으로 부딪히며, 현대 기아차와 파트너십을 맺어 부품을 납품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고 회사 규모가 작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인식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회사가 꺼려하는 돈이 안되는 제품도 완벽하게 개발하고 양산하며 납기에 맞게 공급하다보니 결국 고객사의 인정을 받아 핵심 자동차부품을 수주하기에 이르렀다.
▲2020년 목표와 향후 비전을 묻다= 대우전자부품은 2010년 서중호, 서준교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9년까지 매출은 5배, 인원수도 2.5배 증가했으며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친환경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우전자부품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부품임을 감안해 5년 후인 2024년에는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전자부품이 생산하는 제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화경 자동차의 공조부품인 히터류와 전기차 충전장치인 OBC(On Board Charger) 등 친환경차 부품이다. 둘째는 차량용 Radar 등 자율주행 관련 부품이며, 나머지는 자동차 공조장치를 컨트롤하는 CCH(Climate Control Head) 등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자동차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동풍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인 중국 소주A&T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소주 A&T는 중국 자동차부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으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또한 중국 다음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도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으며 1~2년 내에 인도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사람이 곧 힘이다= 서준교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많은 투자를 했다. 자본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회사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믿고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보고 직원들의 급여를 대폭 인상하고 훌륭한 인재가 있으면 미래를 보고 미리 채용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 셈이다. 이에 직원들 마음 속에는 항상 과거 대우그룹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대우전자부품은 대우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심하게 망가진 회사였으나,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전라북도의 대표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나 알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다./김대연기자·red@

<서준교 대표이사 인터뷰>
인간과 환경을 중시하고, 최고의 품질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대우전자부품 서준교 대표이사. 그만의 책임경영으로 국내를 넘어 이 분야에서 세계 자동차부품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대우전자부품’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오늘날 현대, 기아차의 핵심 협력사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한 계기는 무엇인가?
회사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서는 현대 기아차와의 협력이 필요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문전박대 당했고요. 하지만 꾸준히 시도하니 문이 열렸고, 당시 현대차도 시작 단계였던 전기차 부문에 부품을 납품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전기차 부품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회사 상황도 나아지게 되었습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 부품은 향후 전망이 어떤가?
현대기아차에서 2025년까지 친환경 전기차를 100만대 생산할 계획에 비추어볼 때 계획대로라면 저희 회사 역시 친환경 전기차 부품으로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 철학에 이유는?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 대졸사원 연봉은 2160만원이었습니다. 급여를 많이 줘야 훌륭한 사람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3300만원으로 대폭 인상시켰습니다. 일을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급여 인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적자 기업이었음에도 급여 인상부터 먼저 해주었으니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직원들도 무언가 해보자는 마음가짐이 생겼고, 이는 대우전자부품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김대연기자·red@


김대연 기자  saint-j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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