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전북대학교 병원 내 스크린에 전공의 사직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이원철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전북대학교 병원 내 스크린에 전공의 사직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이원철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전북 의료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 제출 등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원광대병원에서 전북대병원으로 이어지며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들에 '진료 유지 명령'을 발령하는 등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하면서 의료계와의 강 대 강 충돌이 현실화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도내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8시 30분께부터 전북대병원 전공의들도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북대병원은 20개 진료과 전공의 189명을 두고 있다. 

전북대병원 전공의들은 모든 사직서를 제출한 뒤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이탈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20년도 집단 사직서 제출 당시 응급·중증환자병실 종사자들은 제외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전원이 동참할 것으로 확인돼 환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대병원 측은 ‘전공의 사직 관련 안내문’을 붙여 환자들의 양해를 부탁하고 있다. 현재는 응급 및 중증 환자들에 대한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의를 중심으로 비상 진료대책 마련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전주 예수병원은 이날 전공의들 간의 회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20일 오전 전북대·원광대병원에 이어 집단 사직서 제출 사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도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후폭풍이 거세지자, 도민들은 여전히 의료공백이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안현석(39)씨는 “전북에서 가장 큰 전북대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다고 하니, 뉴스로만 보던 상황이 확 와닿는다”면서 “이러다 정말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공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까 봐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부는 현장 공백 최소화에 주력하면서도 집단사직 자체에 대해서는 강경대응하겠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현재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부의 수차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전공의 출근 거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전공의들은 예정된 집단 사직과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를 등지지 말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전공의 진료유지명령과 함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지원센터 운영에 나섰다. 집단행동으로 인해 중증·응급 치료가 거부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경우에 피해 사례 상담, 법률구조공단과 연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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