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장.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이재학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장.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뜻하지 않은 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겪는 사회 곳곳의 산업재해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돌보미 이재학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회장.

이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 향상과 복지지원을 위해 열정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재학 회장은 지난해 남원에서 열린 지리산그란폰도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며 전북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를 만나 산업재해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우선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설립취지 등 단체 소개를 부탁한다.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는 산업재해 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 권익을 대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목표로, 장애 당사자와 비장애인이 더불어 잘사는 복지사회를 이루는데 초석이 되기 위해 진명환 한국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중앙회 회장을 필두로 충남을 별도 사단법인화 한 순수민간단체다.

이 같은 설립 취지에 따라 한국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와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는 지역사회 내에서 산업재해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보상문제와 법률, 심리상담 등을 통해 심리적 부담감을 완화시키는 사회 공동체다.

이재학 회장은 지난해 (사)충청남도장애인부모회 천안지회(회장 양은희)에 화장품 200세트를 후원했다.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이재학 회장은 지난해 (사)충청남도장애인부모회 천안지회(회장 양은희)에 화장품 200세트를 후원했다.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가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활동을 말해준다면?

지역 산업재해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중점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과 독거 장애인들과 취약계층 장애가족들의 집수리와 안전시설 설치 봉사 등을 하고 있다. 

그리고 '헌옷 나눔', 발달장애 청년작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관광공사가 저희 협의회와 대표후원사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재학 회장은 발달장애 청년작가들를 돕고 있는 도와지와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이재학 회장은 발달장애 청년작가들를 돕고 있는 도와지와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더욱 확대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으로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러한 시기에 협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기를 전하는 희망 헌옷 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취약한 장애인들에게 요구되는 최선의 복지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산업현장 곳곳에서 안전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당진시지회 회원들이 안전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산업현장 곳곳에서 안전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당진시지회 회원들이 안전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산재장애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가 있다면?

현재 도협의회 및 시군구 지회가 협력해 운영중이지만 지자체 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 목적사업으로만 필요한 활동경비를 충당하고 있다보니, 각 지회 관계자들의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도와 시군구 지자체와의 활발한 협의와 소통을 통해 산업재해장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실있는 지원활동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

지난해 충남 당진시에서 열린 상록문화제에서 케이뷰티인터내셔널협회(회장 유선영)와 합동으로 재능기부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재학 회장(왼쪽).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지난해 충남 당진시에서 열린 상록문화제에서 케이뷰티인터내셔널협회(회장 유선영)와 합동으로 재능기부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재학 회장(왼쪽).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

▲살아온 과거를 회상해보면?

저는 1995년 당시 24살 때 한전 외선전기공사 휴전 작업 중 한전 감독관 실수로 2만2000볼트 고압에 감전되는 사고를 겪었다. 

사고 후 2년 동안 병마와 힘들게 싸우다가 결국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산업재해 사고였다.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유발되지 않도록 협회가 나서서 산업안전감시와 안전 캠페인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산업재해 장애인으로 비장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1급 장애인이며 산재사고 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 이 자리에 섰다. 비장애인이었던 때와 현재 모습은 다르지만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장애인들도 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지만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우리들 사기를 저하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누구도 재해로부터 예외가 된다고 100% 장담은 못한다. 모든 장애인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 생각하는 배려를 해주길 부탁한다.

지난해 열린 지리산그란폰도 사진. /전라일보 
지난해 열린 지리산그란폰도. /전라일보 

▲끝으로 산재장애인들에게 응원의 말을 덧붙인다면?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는 산업재해가 우려되는 사업장과 연계해 사전 안전 점검을 수시로 체크하고 산업안전 의식을 제고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 산재 사고 발생을 최소화 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 

또한 한국산업재해장애인협의회와 힘을 모아 모든 산재 장애인들이 다양한 복지 혜택이나 인권, 문화예술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협의회가 되겠다.  

지금 우리 장애인들도 힘든 나날들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디 잘 이겨내고 행복했던 이전 일상을 함께 다시 누리기를 기대한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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