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1차 경선에서 광주지역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 탈락하면서 전북 현역 의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익산갑에선 초선인 김수흥 의원이 18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이춘석 전 의원에게 자리를 다시 내줬다.

이같은 호남 현역 대거 탈락에 대해 '지금의 민주당 의원들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에서 현역이 대거 물갈이 됐다는 건 기본적으로 현재 민주당 체제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의미"라며 "전북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전북을 비롯한 호남에서 의석을 대거 확보했을 당시와 비슷한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며 "당은 민주당이지만 인물은 바꿔보자는게 민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피로감, 지역 대변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실망감에서 기인하고 있다.

실제 전북 정치권에는 지난해 잼버리 및 보복성 새만금 SOC 예산 삭감 문제에 대한 여론이 현역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만금 SOC 예산은 기존 예산(6626억 원) 대비 78% 삭감된 1479억 원만 반영됐다.

특히 새만금국제공항은 부처 반영액 580억 원 중 11%인 66억 원만 배정됐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당초 요구액의 3분의 2수준인 4500억 원으로 복원됐다.

여기에 전북 국회의원 의석수를 10석에서 9석으로 1석 줄이는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이 원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현역들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5일 국회에 제출한 시·도별 지역구국회의원 정수 조정안은 전북과 서울을 각각 1석씩 줄이고, 인천과 경기를 각각 1석씩 늘리는 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같이 상황 속에서 현역들은 돌아온 올드보이들과도 싸워야 하고 패기의 신인들과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 민심은 일 잘하고 성과를 내는 정치인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권리당권 확보와 인지도 등 현역 프리미엄만 믿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현 가능한 공약 제시는 물론 유권자들과의 지속적인 공감대가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선은 일반시민 50%, 권리당원 50% 비율의 국민참여경선 방식 ARS투표로 진행됐다.

19일부터 20일까지는 일반시민과 권리당원 대상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 투표로, 21일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권리당원이 전화를 걸어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권리당원은 지난해 7월31일까지 입당 승인을 받았고, 올해 1월 말까지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 해당한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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