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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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소리인 줄 알았어요."

전북 장수군에서 발생한 3.0 규모의 지진을 느낀 군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특히 지진지역 인근 주민들은 지난 7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또 다시 같은 지점에서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장수군 천천면 신기마을 주민 김모(50대)씨는 "자는 도중에 '우르르 쾅'하는 큰소리에 가족들이 다같이 깼다"며 "대포가 발사되는 소리인 줄 알고 밖에 뛰쳐나가 상황을 살폈다. 불안해서 여기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교섭 신기마을 이장(60대)은 "지난 여름(7월)에 지진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왔는데, 소리로만 놓고 보면 이번이 더 쌨던 것 같다"며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발생하니 너무 불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던 주민들도 있었다.

장수읍민 허만회(27)씨는 “자택에서는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지진이 난 것을 지인들의 연락을 통해 알 정도였다"며 "장수읍 쪽은 경미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35분께 전북 장수군 북쪽 17km 지역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80, 동경 127.5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km다.

각 지역별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진도'는 전북에서 IV등급을 기록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가벼운 흔들림을 느꼈다'는 등 지진 관련 유감신고 16건이 전북 소방에 접수됐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 안전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7월에도 이번 지진과 같은 지점인 장수 북쪽 17km에서 규모 3.5지진 발생으로 인해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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