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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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가속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심화됨에 따라 수소산업 선점을 위해서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지자체들이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적으로 수소기술을 진단하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수소기술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1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9년 전주·완주, 안산, 울산광역시를 수소시범도시로 강원도 삼척을 수소 R&D 특화도시로 선정했다. 2023년도에는 광양을 비롯해 보령, 당진, 평택, 남양주, 포항 등 6곳을 새로이 수소도시로 선정했다.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사업은 교통수단을 수소에너지로 가동하고 지역특화산업과 혁신기술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오는 연말이면 사업이 종료된다.

그동안 전북은 함께 선정된 울산광역시 등과 수소산업 선점을 놓고 경쟁을 벌여왔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전국 144개 수소충전소 가운데 전북에 마련된 충전소는 9개가 전부로 경쟁도시인 인구 110만의 울산 역시 9개로 인구 대비 전북지역 수소충전소는 열악했다. 특히 수소시범도시인 완주군의 경우 3년 전 지어진 충전소 한 곳과 수소 제조시설이 전부인 실정이다. 

다행히 지난 3월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가 정부 사업에 포함되면서 전주·완주가 수소 거점도시로 거듭날 여건은 마련된 만큼 수소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전담기구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은 2019년 수소산업의 날을 지정하고 수소융합기술연구소를 2024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경남은 한국수소기술원 유치를 2023년 수소산업 육성계획에 포함시켰다.

경북은 지난달 25일 ‘지방시대 주도 수소경제 대전환 비전 선포식'을 갖고 한국수소기술원 유치는 물론 수소연료전지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70개 기업 유치, 수소 전문 인력 3000명 육성, 수소전문기업 100개 육성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면 전북은 지난 6월에야 ‘수소기술원 설립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추진 중으로 다음 달 쯤 나오는 용역 결과에 따라 수소기술원 유치 대응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북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지원을 위한 전문기관이 없다 보니 최근 2년 동안 도내 기업유치 실적 가운데 수소 관련기업에 대한 유치 성적은 초라했다. 

이는 공적자금 대부분이 기반시설 조성에 사용됐고, 더군다나 올해는 기업지원 사업에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요안 전북도의회 의원은 “경남은 수소기술원 유치를 위해 2023년 수소산업 육성계획에 포함시키는 등 지자체마다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면서 ”전북도 여건은 마련된 만큼 이제는 수소산업 선점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보다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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