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한상대회를 전북에 유치하려고 노력해오던 전북도가 난관에 봉착했다.

해외 한상들에게 변화된 새만금의 투자환경을 소개하고 한상과 도내 경제인의 네트워킹의 장 마련을 하기 위해 전북도가 그간 여러 방면으로 추진해왔지만, 최근 올해 설립된 재외동포청 소재지인 인천으로 힘이 쏠리면서다.

이로 인해 그간 세계한상대회 전날 한상대회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차기 개최지를 발표하던 과는 다르게 공모로 진행돼 관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북은 대회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제20차 대회까지만 해도 ‘세계한상대회’로 운영되던 대회는 올해 재외동포청이 개청하면서, 해외 기업과 바이어가 한상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올해부터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열린다.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1일부터 14일간 열리는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만 세계 50여개국에서 한국 및 동포기업 1500여명, 미국기업 1500여명 등을 비롯해, 참관객도 3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및 투자 유치 기회 등이 제공되는 행사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세계한상대회 유치를 위해 해외 한인상공회의소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온 것을 비롯해 재외동포청의 전신인 재외동포재단과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또 전북이 지닌 전통과 문화에 이차전지 등의 신산업을 연계, 변화된 새만금의 투자환경 등을 강조하는 등 대회 유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대내외적인 활동을 강화했다.

그러나 그간 대회 운영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차기 개최지 선정을 하던 것과는 달리 갑작스레 차기 개최지 선정이 공모형태로 변경됐다.

이같이 차기 개최지 선정방식이 변경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해 설립된 재외동포청의 소재지인 인천으로 개최지를 선정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그간 세계한상대회 유치를 위한 활동이 보이지 않던 인천이 최근 유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수년 간 세계한상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해오던 전북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은 경쟁지인 인천과 비교해 대규모 컨벤션, 국제공항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입지요건 만로만 절대적인 평가만 할 경우,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관영 전북지사는 올해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해 그간 교류해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 등 대회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미국 출장길에 전북만의 강점 등 알려 내년 세계한상대회 전북유치를 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회 유치에서 단순 인프라 측면만 비교하면 인천과의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전북은 새만금을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차전지 특화단지 등 높은 잠재력을 가진 만큼, 마지막까지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는 이달 말까지 대회 유치 제안서를 접수하고 11월 후보지 현지실사를 거쳐 12월 운영위원회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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