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안군 새만금잼버리 숙영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시범캠프 현장을 둘러보며 점검하고 있다.
17일 부안군 새만금잼버리 숙영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시범캠프 현장을 둘러보며 점검하고 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처음부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지에서 숙영할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잼버리 대회 기간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에도 `신변 위협` 협박으로 영지에서 숙영을 하지 못했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당시 경찰은 김 장관의 신변 보호 대책을 마련해놨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1일 전라일보 취재 결과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대회 첫날인 8월 1일부터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을 숙소로 사용했다.

김 장관이 묵고 있던 숙소는 모든 객실에서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으며 영지와는 17k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폭염 등으로 대회가 파행으로 이어지자 김현숙 장관에게 “현장에서 참가자의 안전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여가부 측은 숙소 변경을 검토하며 경찰에게 치안 대책을 문의했고, 이에 경찰은 여가부 측에 실내 숙소와 야영장 모두의 신변 보호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변 보호 대책이 마련됐음에도 결국 여가부 측은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실내 숙소 사용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잼버리 지역은 연이은 폭염으로 참가자들의 온열질환이 들끓는 상태였다.

논란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김현숙 장관이 밝힌 `신변 위협` 협박 글은 112신고를 통해 경찰에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4일 오후 4시부터 김현숙 장관에게 경찰을 붙여 신변 보호를 시작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시를 내린 것은 3일로, 김현숙 장관은 하루가 지난 뒤 시작된 신변 보호와 살인 예고 글로 인해 실내 숙소를 사용했다고 해명한 것이다.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총리의 지시가 내려오자 지난 4일 오후 2시부터 야영장에 숙영했으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 3일부터 잼버리 야영지에서 숙식과 집무를 보고 있던 상태였다.

김 장관은 잼버리 영지에서 숙영하지 않은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으로 인해 경찰의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숙영 시 위해 요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숙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의 신변 보호 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여성가족부의 숙소 선택이 마치 경찰의 의견에 따라 숙소에서 머문 것처럼 해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대회가 시작됐던 8월 1일부터 해당 숙소에 묵었던 것은 맞다”며 “경찰의 답변과 관련된 사항은 현재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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