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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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대대적인 감사가 예고됐다.

감사원은 16일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감사를 위한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며 "감사원은 내부 절차를 거치는 대로 신속하게 실지감사(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회 유치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 폐영까지의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 기관과 문제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잼버리는 자그마치 총사업비 1171억 원이 투입됐으나, 부실운영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전북도 등 관계기관에 대한 감사를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감사원은 감사 대상 기관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지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감사 기간은 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2017년부터 지난 6년으로, 새만금을 잼버리 대회 부지로 선정한 배경, 잼버리 대회를 전북도가 SOC 예산 확보에 활용했을 가능성, 각 부처의 역할과 책임소재, 해외연수 문제점 등 전반적 진행 상황이 감사의 쟁점사항이 될 전망이다.

전북도에는 정식공문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지만, 도는 내부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철저하게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내부가 감사를 앞두고 뒤숭숭하다"면서 "전북도가 주관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고강도 감사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파행을 놓고 여야가 상대방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에, 민주당은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현 정부 대응에 각각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감사원 감사를 비롯한 내부감사를 통해 철저히 밝히겠다"며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 지자체의 업무분장과 구체적인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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