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견디지 못한 전북지역 건설업체들의 폐업 행렬이 심상치 않다.

올해 도내에서 폐업한 건설업체만 30% 이상 증가한 반면, 등록 신고는 반토막 이하로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남아있는 업체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접수된 전북지역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모두 109건(종합 18, 전문 91)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4, 종합 10, 전문 64)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에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도 급격히 줄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신규 등록된 건설업체는 지난해 1월부터 6월 23일까지 총 708곳(종합 373, 전문 335)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267곳(종합 26, 전문 241)으로 반 이상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신규 건설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금리와 주요 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건설업체의 경영 악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시멘트 생산업계 1위인 쌍용C&E는 내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당 11만 96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성신양회도 톤당 12만 원의 인상 방침을 내놓았다. 

주요 시멘트 생산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라 타 시멘트 업체에서도 도미노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에 따르면, 전북은 4월부터 석 달 연속 85.7로 '보합-하강' 단계를 보였다.

전북지역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는 올해 들어 1월 57.1에서 2월과 3월 계속 큰 폭으로 올랐지만, 4월부터 상승세가 멈췄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공급자 부담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수요자의 부담이 전반적으로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주택가격 전반적 하락과 건설원가 상승으로 건설사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PF사업에 대한 금융권의 소극적인 투자로 인한 자금조달문제는 경기 회복 이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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