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미술관은 미술관 광장에서 야외 조각·설치전 ‘감각의 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JMA예술정원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달 3일부터 9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안과 밖 사이에 놓인 공간인 뜰을 주제 삼고 도립미술관의 공간을 달리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니멀리즘 계열의 다섯 명의 작가(크리스토프 퀴장, 이수경, 실비 뤼오, 엘로디 부트리, 유혜숙)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5월 한 달 동안 미술관 정원에 머물며 ‘JMA 예술정원’을 위한 작품을 만들었다.

▲ 엘로디 부트리, <오토테만>, 2022, 각각 425x80x80, 290x80x80, 150x100x100cm, 페놀수지 합판에 채색

미술관 입구에 설치된 엘로디 부트리 작가의 <오토테만>은 기하학적 형태로 쌓아 올린 세 개의 알록달록한 나무 상자 탑이다. 

작품의 명제 <오토테만>은 미국 원주민 오지브와족의 말로 토템을 뜻한다. 알록달록한 색채는 한국의 전통 장례식에서 망자의 시신을 나르는 가마형태의 도구인 상여를 장식하는 목각 부속물인 꼭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 유혜숙, <Off-wall>, 2022, 244x360x488cm, 페놀수지 합판에 채색, 설치

잔디밭 한가운데에 서 있는 ‘디귿자’ 형태의 하얀 구조물은 유혜숙 작가의 <오프 월>이다.

하얀 칠이 된 외벽을 돌아 안쪽 표면을 보면 검은 페인트와 무수한 흑연의 궤적으로 표면 처리된 검은 흔적을 볼 수 있다. <오프 월>은 작가 고유의 검은 자리에 관한 상징물로, 건축적 조형 구조는 작품의 제목이 지시하는 것처럼 벽으로 격리된 자리, 벽에서 격리된 자리, 혹은 온통 벽으로만 된 자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다섯 명의 작가가 공동작업한 <끝말잇기>를 비롯해 총 6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중에는 미술관을 달리 경험하고 ‘감각’할 수 있도록 작가와의 대화, 연계 대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 스크리닝, 명상과 체험 활동이 함께 진행된다.

내달 3일에는 초청 작가 5인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평론가 로맹 마티유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마련했다.

오는 7월 23일에는 김찬동 ‘2022금강자연비엔날레’ 전시총감독과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미술계에서 다루고 있는 생태주의 실천과 미술관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7월부터 8월까지 두달 간 매주 토요일에는, 명상 프로그램 ‘미술관 옆 고요’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장은 “21세기 미술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미술관 경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야외공간을 마련했다”면서 “리모델링과 함께 준비된 야외 전시를 통해 미술관 안팎으로 어떠한 감각적 환경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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