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도내 주요 도로를 통해 유입되는 유동인구에 대한 방역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막바지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기간 유동인구 증가에 의한 감염위험도 있지만 다음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중교통과 자가운전으로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밤사이 18명이 추가로 발생하며 도내 누적 확진자는 2993명으로 늘었다. 이중 지난 7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수도권 확진자로 인해 도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39건 110명이다. 이로 인한 5명 이상 집단 감염도 7건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에서 휴가차 내려온 30대가 전주에 살고 있는 부모와 형제를 만나면서 5명이 확진됐다.

지난달 익산에서도 프로야구단 2군과 관련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근무를 하다가 최근 군산으로 내려와 부모를 만난 뒤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수도권발 확진자가 도내에도 영향을 주며 2주 넘게 두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광복절 연휴 예고된 집회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가 1000만명 규모의 집회를 준비 중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7일 유튜브를 통해 "8·15 행사 계획이 잡혔다"며 "1000만 명이 서울역에서 출발해 시청 등을 지나 한 바퀴 도는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는 지난해 열린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309명이 참석했으며 이들 가운데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세버스(임차버스)를 빌려 타고 서울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도는 교회 교인과 집회 참여자가 더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일부 신도의 반발로 진단 검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도내 주요도로에서의 발열체크를 통해 혹시 모를 외부 의심자에 대한 사전발견으로 감염병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앞서 전남 일부 시군에서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19 감염증 차단을 위해 주요도로에서 발열체크소를 운영한 바 있다. 비접촉 체온계를 이용 발열체크를 실시해 37.5℃이상 감지되면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 대해 집중적인 점검을 펼치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 방역관리자 지정과 휴가 후 일상 복귀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540명으로 전날(1492명)보다 48명 늘면서 15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발생(지역발생) 확진자가 1476명이고 해외유입 확진자는 64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1476명 중 55.4%인 818명은 수도권에서 확인됐고 44.6%인 658명은 비수도권에서 확진됐다.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달 18일 31.6%이후 30%를 줄곧 넘어 지난 8일 최고치였던 42.1%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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