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결론과 함께 최근 궤도운송법 개정안이 통과돼 힘을 얻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한옥마을 관광트램 기본구상’도 마무리돼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관광객의 정체, 한옥·한복 등 콘텐츠 국한, 지나친 상업화 등의 숙제를 풀기 위해 도입한 한옥마을 관광트램이 신의 한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다만, 엄청난 예산의 조달 문제, 수익성, 안전문제 등도 우려되는 현실이다.

▲관광트램 도입 배경은
관광트램 도입 배경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옥마을의 지속 가능한 콘텐츠의 다급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옥마을 관광객수는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추세에 있고,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현재는 이곳저곳에서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옥·한복·한식 등 콘텐츠의 한계성과 함께 지나친 상업화에 어느 정도 예견됐던 문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롭고, 지속가능한 콘텐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여기에 한옥마을 전체에는 다양한 문화·체험시설이 있음에도 불구, 정보전달의 한계와 도보로 쉽게 이동이 가능한 전동성당, 경기전 일대에만 관광객이 한정된 것도 문제였다.
관광트램은 차량 자체로도 관광목적이 될 수 있고, 한옥마을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접목할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게 전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외연 확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관광트램 노선 예상도는 경기전~전주향교~어진박물관 등을 순환하도록 돼 있을 뿐이다. 새롭게 복원·재창조된 전라감영, 풍남문, 남부시장 등은 빠져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한옥마을 내부를 순환하는 관광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트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면서 외연을 확대한다는 게 전주시의 계획이다. 구도심 일대는 물론 전주역 등까지 점진적으로 추친한다는 복안이다.

▲관광트램 추진 상황 및 행정절차는
전주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 추진은 작년 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수행한 ‘한옥마을 관광트램 기술적 타당성조사’가 완료되면서 본격화 됐다.
타당성조사에서는 한옥마을 내부 1단계 구간을 중심으로 향후 확장구간까지를 고려한 관련 법령 및 법규, 제도, 정책 검토 등에 초점을 맞췄고, 한옥마을 내부를 소형 관광트램으로 운행하는데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업규모는 한옥마을 일대 3,3㎞ 단선으로 하고, 차량기지 1개소를 세워 오는 2023년까지 전기가 아닌 배터리를 에너지원으로 노면전차를 운행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도시철도법과 궤도운송법 2가지 법령을 검토한 결과, 도시철도법의 경우 절차복잡 및 요금제한에 따른 낮은 수익성으로 추진이 불투명한 반면 궤도운송법은 한옥마을내 관광트램 추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지난 5월 김윤덕 의원이 대표 발의한 궤도운송법 개정안이 통과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전주시는 올 하반기에 사업시행자 선정과 행안부 타당성조사 및 공유재산심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지방재정투자심사 완료와 트램차량 제작 등 본격적으로 궤도운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익성 및 안정성 문제는
전주시는 궤도운송법을 적용할 경우 수익성을 자신하고 있다. 연간 100만명 탑승시(1일권 5,000원) 연 50억원의 수익금이 발생하고, 연간 운영비 30억를 충당하고 2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 인원 100만명은 경기전 유료 입장객 90만명을 바탕으로 깔았다. 세계 최초 배터리 탑재형 무가선 소형 트램차량으로 제작할 계획이어서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는 기대도 한몫했다.
사업 방식에 있어서도 재무성 검토 결과 긍정적으로 나와 재정사업이나 민자사업 어떤 방식이든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옥마을에 도입하려는 관광트램은 그 크기가 버스보다 작으며 운행속도는 10km 내외로 보행자와 어울리며 운행하기 때문에 안전성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도권 지하철과 같은 대량수송, 빠른 속도의 대중교통 수단으로의 트램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운 것,
터키 탁심광장,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에서는 트램, 차량, 보행자가 혼재되어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여 운행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옥마을을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의 새로운 부활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안전문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경찰 등과 협의를 통해 차량 배차시간, 안전시설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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