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순조롭게 첫 접종이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오전 8시30분께 찾은 군산시보건소. 이른 시간부터 안쪽을 점검하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미미한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 일찍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은 연신 안쪽을 흘끔거리며 살피기도 했다. 하나 둘 도착한 접종 대상자들도 얼어붙은 분위기 사이로 하나 둘 걸음을 옮겼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소방당국 등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접종 후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대비, 긴급히 호송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춘 것이라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건소에 들어선 접종자들은 QR코드 등 출입 명부를 기록한 뒤, 보건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발열검사와 예진표 작성에 들어갔다. 이날 작성된 예진표의 경우 기존 예방접종 시 작성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보다 꼼꼼한 내용이 담겼다고 보건당국 관계자는 말했다.

접종 대상자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것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접종실에 들어선 것은 전북 1호 접종 대상자인 김정옥 참사랑요양병원장이다.

예진표를 제출한 김 원장은 잠시 예진의사와 상담을 마친 뒤, 곧 옆 공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을 마친 김 원장은 곧 군산보건소 중앙에 마련된 대기 장소에서 대기에 들어갔다. 이상 반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접종 소감을 묻는 취재진 앞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정성과 믿음이 있기 때문에 많이 불안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예방접종과 큰 차이도 없고 몸에 별다른 이상 반응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니, 앞으로 접종하시는 분들도 걱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군산보건소에서 첫 접종을 마친 10명은 보건소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30분간 휴식을 취했다. 소방 당국이나 보건당국 관계자들도 긴장된 기색으로 이상 반응 유무를 살폈지만,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편히 대기하던 접종자들은 별다른 특이 사항 없이 시간을 다 채운 뒤 귀가했다.

한편,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전북지역 10개 시‧군에서 총 1132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지역별로는 각각 전주 564명, 완주 190명, 군산 129명, 익산 119명, 고창 50명, 임실 30명, 남원 20명, 정읍과 김제, 무주 10명 등이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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