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소모임과 음식점 등 일상에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일부 시민들의 무뎌진 방역의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로 인해 전주와 익산시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자영업자들에게는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일부 시민들의 무뎌진 방역의식은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사명감까지도 점차 무뎌지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10일 간 도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30여명으로, 각종 소모임과 음식점, 가정 등 안일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의 특성은 활동량이 많은 20대와 40대의 젊은 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 인구밀집도가 높은 전주와 군산, 익산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28일 군산에 이어 30일 0시를 기해 전주와 익산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는 전주와 익산에서는 모든 실내·외 공공체육시설은 폐쇄되고,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이외에도 노래연습장과 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점 등은 저녁 9시 이후로 운영을 할 수 없게되며, 음식점 등에서도 저녁 9시 이후에는 포장 및 배달만 가능하게 된다.

카페와 PC방, 목욕탕, 오락실, 영화관, 학원 등에서는 모든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고 좌석 거리두기, 면적당 인원이 제한된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입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 일부 무뎌진 방역의식을 가진 시민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송천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2)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피크시간인 오후 9시부터 영업을 할 수 없다니 정말 막막하다”면서 “아직까지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시민들이 보여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학생 백모(24)씨는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 각종 모임 등을 가지고 SNS에 자랑하듯 올리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젊음을 이유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일부 도민들의 안일한 방역의식은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방역 당국 관계자는 “도내에서 확진자가 매일 급증함에도 유흥가를 가득 메운 이들을 보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쉬는시간도 쪼개서 업무에 매진한 의료진들은 허탈한 마음 뿐”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도내에 일상 감염이 만연하고 있는 만큼,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며 “가정 내에서도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정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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