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30일부터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전북은 주말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해 보건당국이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30대 여성과 남성이 각각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뒤 30일 현재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6명이다.

지난 27일 도내 85번 확진자가 된 A씨(여·30대)는 전북 59번 확진자(8월20일 확진)의 배우자로, 자가격리 중에 코로나19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6일 후각, 미각 상실 등의 증상이 발현돼 이튿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이날 밤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군산의료원으로 입원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A씨가 집에서 혼자 자가격리 중이었던 만큼, 접촉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A씨가 자가격리 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같은날 코로나19 전북 86번째 확진자가 된 B씨(남·30대·익산)는 지난 18일 전남 나주의 한 식당에서 경남 202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22일 밤부터 인후통 증세가 나타나 1339에 상담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상담 당시 1339 상담자도 확진자 B씨도 ‘타 지역 방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보건당국은 "환자는 원칙에 따라 보건당국에 전화해 인후통이 있다고 전달했는데 타지역에 다녀온 사실은 밝히지 못했고, 상담사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인후통 관련 얘기만 해서 상담사는 증상이 달라지면 추가 전화를 하거나 검사를 하라는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86번 확진자 B씨와 전남 나주의 식당에 동행한 지인은 회사 동료 1명 포함 모두 5명으로, 이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주목할점은 B씨가 최초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22일 오전, 전주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진행된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으며, 발현 이후 23일 하루 자택에 머무른 뒤 24일 익산 소재 병원과 약국을 찾았다는 점이다.

또 이튿날부터는 회사에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후 나주시로부터 경남 202번 환자 접촉자로 통보 받은 B씨는 곧바로 익산시보건소 선별진료실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7일 밤 최종 양성판정이 나와 현재 군산의료원 격리병실로 옮겨졌다.

도 관계자는 “현재 확인절차가 필요하지만 도내 확진자들은 성실하게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해 지역사회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현재 전국적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을 수칙을 준수하고 외출 자제 등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은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의 거리두기를 시행해 8일동안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포장과 배달만 주문만 가능하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 낮과 밤 시간대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이밖에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해 요양병원·요양시설은 면회가 금지되고, 주·야간 보호센터와 무더위쉼터 등 고령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휴원이 권고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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