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첫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황, 자율보호 대상자는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방역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제안이다.

확진자의 등교, 감염병의 높은 전파력, 무증상 감염자 증가추세를 고려해 학교 나아가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16일 등교 뒤 두통과 발열이 있던 전주여고 ㄱ학생은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재검에서도 양성이 나와 전북대병원에 입원했다.

가족 3명, 학교 학생과 교직원 890명, 학원 교사와 학생 69명도 이날 검사하고 모두 음성 판정 받았다.

이 가운데 자가격리 대상자는 40명이다. 가족 3명, 친구 1명, 같은 반 학생 29명, 확진자가 들른 상가 관계자 7명이다. 그 외 920여명은 자율보호 대상자다.

전주여고는 코로나19 잠복기가 14일임을 감안해 7월 1일까지 전교생 등교를 중지, 원격수업 중이다.

도내 첫 학생 확진자가 나왔지만 학교 내 감염이 잇따르지 않는 데 대해 학교 구성원들은 안도하면서도 감염에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전주 지역 두 초등학생 학부모는 “우리 애들이 어려서 걱정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학교에서 마스크도 안 벗고 손도 자주 씻는다더라. 고등학생들은 더 잘할 거 아니냐. 기본수칙을 잘 지킨 게 효과를 본 거 같다”며 “애들 학교는 다음 주 예정한 대면상담도 전화(비대면)상담으로 바꿨다. 그래도 양성이 나왔으니 접촉자들이 격리를 잘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도내 한 고교 교사는 “전북만큼은 예외인 줄 알았는데 발생하니 피부로 와 닿더라”며 “우리 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여기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대책회의를 열어서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라고 했다.

특히 ‘자율보호’ 관리 여부를 되묻는 목소리가 있다. 이번 자율보호와 자가격리 대상자 모두 음성이나 확진자와의 밀접접촉 여부에 따라 분류한다.

밀접접촉했다고 판단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 40명은 14일 동안 집에 머물러야 한다. 자가격리는 의무사항이라 이를 어길 시 처벌할 수 있다.

반면 자율보호 대상자 920여명에 대해서는 강제조항이 없다. 밀접접촉은 아니지만 ㄱ학생이 학교에서 증상을 보였다.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고 전국적으로 무증상 감염자가 여럿 나온 만큼, 조심하자는 얘기가 나온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오면 보건당국에서 범위를 정해준다. 자율보호 대상자의 경우 외출은 하되 PC방이나 노래방, 옷가게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자제하도록 했다. 열이 있거나 이상증상이 있을 시 선별진료소에 가는 것도 안내했다”며 “자율보호는 말 그대로 자율이라 ‘자제’를 권고하는데 그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학교를 비롯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으려면 자율보호 대상자 또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같은 방역지침을 잘 따르고 등하교, 학원, 상점 등 학교 밖에서도 이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인다.

도내 한 감염 전문가는 “음성이 나왔더라도 사람마다 바이러스 증식속도나 면역체계가 달라 양성으로 바뀔 수 있다. 뒤늦게 증상이 발현되면 전염력이 높아 의도치 않게 전파자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보호 대상자는 비교적 안전하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 가는 걸 최소화하고 그런 상황에 놓일 경우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학교는 지금처럼 방역 및 대응하고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도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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