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북 교육계에 미친 변화는 컸다. 유초중고 개학을 미뤘고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을 추진했다. 고3 수능도 연기했다.

급하게 이뤄진 원격수업은 학습플랫폼 접속 오류로 이어졌고 초등 긴급돌봄은 급증했다. 대학도 개강 연기 뒤 비대면수업 중이나 학생 불만은 여전하다.

 

▲ 초중고 개학연기에 이은 온라인 개학…수능 연기

2월 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유초중고 개학을 3월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미뤘다.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개학을 9일에서 23일, 23일에서 4월 9일로 연기했다. 방식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개학이다.

학년별 순차 개학했는데 9일 중3과 고3, 16일 초4~6학년, 중 1~2학년, 고1~2학년, 20일 초1~3학년이다. 유치원은 등원이 가능할 때까지 무기한 휴업연장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일 째 전국 10명 미만인 가운데 등교개학 얘기도 나온다. 교육부는 5월 초 시기와 방식을 발표할 계획이다.

고3 수험생을 배려해 대입일정도 순연했다. 11월 19일 예정이던 수능을 12월 3일로 미뤘으며, 8월 31일이던 수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도 9월 16일로 연기했다.

휴업을 5주가량 지속하고 등교를 늦추는 등 진도와 학생부 작성, N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다. 김승환 교육감은 수능 출제범위에서 고3 교육과정을 빼자고 제안했다.

 

▲ 급증한 초등 긴급돌봄, 돌봄과 교육 이중고

원격수업을 준비 없이 시행하다보니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초등 긴급돌봄에서 두드러졌다.

3월 시작한 긴급돌봄은 초등 1~2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대상을 열었음에도 수요가 적었다. 감염이 주춤하자 조금씩 늘더니 개학 즈음 급증하기 시작했다.

신청자는 2월 말 도내 전체 초등학생의 2%선인 1천 875명, 4월 16일 4천 539명(4.8%), 4월 20일 5천 139명(5.5%)이다.

초등학교에선 3~6학년 돌봄과 원격수업을 겸하느라 인력과 스마트기기 부족 등 버겁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서버 접속 오류, 수업 집중도 하락, 소득수준에 따른 교육격차는 모든 학교급에서 나타났다.

e학습터나 EBS온라인클래스에 많은 인원이 몰렸고 대면수업보다 집중하기 어려워서다. 사교육을 비롯해 경제수준에 따른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교육청이 긴급돌봄 참여제한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사들은 교과별 원격수업에 맞는 방식을 마련하고, 초등 학부모들은 가정돌봄에 동참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 대학도 비대면 강의, 학생 불만 높아

개강을 1주, 2주 연기하던 도내 대학들도 개강, 비대면 강의를 택했으나 학생들 반응은 부정적이다.

교수들이 온라인 환경에 익숙지 않은가 하면 동영상 접속이 어렵고 화질이 안 좋은 등 수업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

코로나19 추세를 감안하느라 비대면 수업을 1주, 2주씩 늘리는 것도 학생들 불만을 더했다.

결국 전북대와 군산대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1학기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들도 비대면 수업을 소폭 연장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도내 대학들은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취업을 위한 상담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설문조사를 진행, 건의사항을 대학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 환불 및 인하를 주장하고 대학은 사실상 어렵다며 특별장학금을 제시한다. 현재로선 수업 질 제고가 관건이란 분석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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