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인공섬 금란도 개발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0여 년 전 취소된 군산항 제2 준설토 투기장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준설토 투기장 포화상태에서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제4차 항만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해양수산부의 입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군산항 제2 준설토 투기장 조성을 위한 계획을 제4차 항만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준설토 투기장 조성 계획은 지난 2007년 10월 감사원의 군산항 준설토의 새만금 매립토 활용방안 마련에 따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이듬해인 2008년 7월 입찰공고를 취소로 막을 내렸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와 관련 유지 준설을 위한 준설토 투기장이 오는 2021년까지 모두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밝히고, 따라서 현재 투기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금란도의 개발도 제2 투기장 조성 계획이 확정된다는 전제하에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제2 투기장 조성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있다.

군산항 유지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역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는 7부두 투기장과 금란도 등 2곳이다.

이 투기장은 모두 2021년 이후에는 활용이 어렵게 된다. 이중 7부두 투기장은 지난 2017년 400만㎥ 수토량(준설토 수용 가능량)을 넘어섰고 2,212만㎥ 규모의 금란도도 현재 준설토를 투기할 수 있는 수토 용량이 275만㎥만 남아 앞으로 2년 뒤에는 한계 상황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란도에는 군산항의 부족한 투기장 확보를 위해 군산해수청이 지난해 13m 높이까지 둑마루를 쌓고 2021년까지는 유지준설토를 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군산시 비응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서쪽 앞바다 남방파제 부근에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2,369억 원의 예산을 들여 호안 3.51km, 수토량 2,100만㎥ 규모의 군산항 제2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한 상태다.

군산시도 전북도와 정치권 등과 협력해 투기장 조성 계획이 제4차 항만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제2 투기장 조성은 군산항의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긍정적인 반영이 요구되고 있다.”라며 “다만 해당 해역에 대한 어업구역 설정 여부 확인 등 어민과의 이해관계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 등을 수렴해 사업추진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의 뱃길인 ‘항로 준설’과 부두에 선박 접안을 위한 ‘유지준설’로 나눠 이뤄지고 있는 군산항의 준설은 항로준설토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새만금 산업단지 부지 조성을 위한 매립토로 이용되고 있고, 유지준설토는 2곳 투기장에서 수용하고 있다.

지난해 군산항에서 발생한 준설토는 모두 313만6,000㎥으로 이중 항로준설토는 223만5,000㎥과 유지준설토 90만1,000㎥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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