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공사에서도 지역업체 참여 우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내부 도로 건설 등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우대하는 기준을 고시했는데, 이곳에서 전주로 연결되는 도로 건설의 경우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를 맡고 있어 우대 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제19차 새만금위원회를 열어 내년에 자본금 3조원의 새만금개발공사를 신설해 매립을 주도하고, 새만금 잼버리 부지 매립사업을 2022년 12월 이전에 완료하며, 공공주도의 인프라 적기 구축 등 사업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서도로는 2020년에 완공하고, 남북도로,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중 새만금~서김제 구간은 잼버리대회 이전(2023년 8월) 개통을 추진하며, 신항만의 경우도 부두규모 확대와 부두의 조기 건설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새만금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도내 건설업체들의 공사 참여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관련 사업에서 지역업체 우대기준을 고시함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업체와의 공동도급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새만금~전구간 고속도로의 경우는 지역업체 우대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도내 건설업체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더욱이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총 사업비는 1조9,241억원으로 알려져 지역 건설업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당장 새만금 남북2축 도로 2단계(1·2공구)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6·8공구가 내년 1월 안으로 발주될 것으로 전해지는데, 남북2축 공사에서만 대형 건설사 및 도내 건설업체들의 짝짓기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만금개발청이 내년 1월 발주(설계·시공일괄입찰) 예정인 남북2축 2단계 공사비는 1공구(9.8㎞) 1,600억원, 2공구(4.2㎞) 2,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1공구는 롯데·태영·한라·두산·한화 등이, 2공구는 현대·포스코·대우·SK 등이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과의 짝짓기를 위한 도내 건설업체들의 물밑 경쟁 역시 치열하다는 게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도로공사가 입찰공고할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6공구 2,606억원, 8공구 2,487억원으로 추정되면서 6공구는 금호산업과 고려개발이, 8공구는 한화건설과 동부건설이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도내 건설사와의 물밑 접촉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건설협회 정대영 전북도회장은 "현재 열악한 지역 건설경기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대규모 공공공사에 지역업체가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역시 새만금 사업에 포함되는 만큼 지역업체 참여 우대기준이 적용되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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