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양국 정상은 7일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자체 방위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2017년 개정 미사일 지침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와 인근 지역으로의 순환배치를 확대·강화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 정찰자산 획득개발을 위한 협의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북한의 어떠한 추가적인 도발도 한미동맹의 확고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또한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완성 추구는 북한의 외교적 고립 및 경제적 어려움만 심화시킬 것이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하루 속히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다시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핵 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은 전세계 모두에게 위협이며, 북한의 독재자가 수백만 무고한 인명을 위협하기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책임있는 모든 국가들에게 북한 체제가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종식하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모든 교역도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나라다”면서 큰 우의관계를 지속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코리아 패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협력은 한미 동맹의 한 축이라며 교역부문에 대한 회담 결과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의 혜택을 함께 누리기 위해 관련 당국이 한미 FTA 관련 협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말하고 “한미 양국이 보편적 가치와 경제적 번영의 과실을 인류와 함께 나눔으로써 전세계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두 정상은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와 무역 확대를 통해 실질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관해 협의했으며, 이를 위한 양국 민간기업 간 협의와 협력을 장려하고 평가했다.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3시 40분에 시작해 4시 35분까지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단독회담장에서 미국 텍사스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사고를 언급하며 위로를 전했다. 아울러 8일로 당선 1주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공약하셨던 위대한 미국 건설에 있어 많은 성과를 내신 걸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건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8일에는 국회 연설을 앞두고 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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