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 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북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연말연시 인파가 모이는 행사들까지 취소되면서 지역경제가 더욱 위축될 우려를 낳고 있다. 송년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소상공인들은 물론 행사를 통해 지자체를 홍보하려던 시군들도 울상일 수밖에 없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당초 도내에서는 전주, 군산, 익산 등 10개 시군에서 12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AI 확산이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군산시는 비응항 제1주차장에서 개최하려면 ‘군산 새만금 해맞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군산시는 AI 청정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군산시 관계자는 “AI의 확산을 막고자 해맞이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AI 추가 확산을 차단하고 조기 종식을 위해 축산 농가 방문 및 대규모 운집행사는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익산시 역시 AI의 유입을 막기 위해 웅포 곰개나루 해넘이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익산시, 서천군, 논산시, 부여군이 참여하는 ‘금강권 수상관광 상생발전협의회’에서 AI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취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은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김제시·임실군·고창군 등에서도 해맞이·해넘이 행사도 취소된 상태고, 남원시와 부안군은 취소 여부를 협의중에 있다.
다만 전주시 제야의종 타종행사는 예정대로 개최된다. 지역 내에서 AI가 발생하지 않았고, 인근에 가금류 농장이 없으며 시내에서 행사가 개최돼 AI의 발생 및 확산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또 익산 배산공원 해맞이, 진안 성뫼산 성산정 해맞이, 장수 신덕산 해맞이 행사도 비슷한 이유에서 추진된다.
이와 관련 도는 지역의 주요 해넘이·해맞이 행사장들의 안전점검을 추진하고, 시군과 협의를 통해 행사 간소화하거나 취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북도는 AI 방역을 위해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긴급 투입했다. 도청 5급 이상 공무원 270여명을 2개조로 편성, 살처분 및 매몰작업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특히 이날  김일재 행정부지사는 김제 용지의 한 농장에서 직접 살처분을 실시하면서 간부공무원으로서의 솔선수범을 보였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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