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전북의 미래 발전에 희망이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민 10명 중 4명가량은 현 거주지를 옮길 의향이 있으며 자신들의 자손이 계속해서 전북에 살기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전북애향운동본부(총재 임병찬)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의뢰해 도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직접 면접조사 방식을 통해 ‘2015 전북도민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10년 후 전북의 발전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28.7%가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45.9%는 “지금보다는 발전하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뒤떨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무려 74.6%가 전북의 미래 발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셈이다.

때문에 응답자 44.1%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언젠가는 반드시 옮기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타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밝혀 전북을 떠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전북도민으로서의 자긍심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반응은 43.3%에 머물렀고,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5.1%)는 자손들이 자신과 같이 계속해서 전북에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중류층 50.7%, 중하류 28.1%, 중상류 13.9%, 하류 6.7%, 상류 0.6% 순의 답변이 나왔다.

‘전북도민의 단결력이 높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의 26.3%만 그렇다고 답했고, 애향심이 강하지 않거나 모른다는 부정적 답변이 73%에 육박했다.

전북도민들의 행복점수는 66.6%로 4년 전보다 4.9점이 올랐으나 여전히 미흡했고, 사회적 경제적 공동체 조직 활동은 11.5%만이 만족을 표했다.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는 “4년 전인 2011년에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보면 자긍심 응답 비율이 무려 17.5%포인트나 떨어진 것을 보면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삶이 고단하고 팍팍하다 보니 고향을 등지고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는 민심을 읽을 수 있다”라며 “이번 의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강화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대대적인 도민 의식개혁 운동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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