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에서 파는 김치 재료들을 보고, 그 재료로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 김치가 왜 맛있는지 알겠습니다. 전주에서 내가 직접 담근 김치를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먹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너무 설레요”
일본에서 김장을 담그기 위해 ‘김장문화 체험’ 관광객으로 전주를 방문한 나카라와 미에코씨(47·동경)의 말이다.
전주시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로 일본 관광객들의 김장체험 관광이 늘어날 것에 대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일본 여행사들은 벌써 우리나라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홍보하면서 김장체험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어, 이들을 전주로 유치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 7~9일 일본 김장문화를 체험하러 14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전주를 방문했다.
이들은 일본 삼진여행사가 ‘김장체험’을 주제로 모집한 체험 관광객으로, 전역에서 모인 일본생활협동조합 소속 회원들이었다.
2박3일 일정으로 전주를 방문한 이들은 김치의 재료를 팔고 있는 남부시장에서부터 시작해 한옥마을에서 직접 배추를 절이고 김장을 함께 했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항공택배를 통해 일본으로 보내지고, 이들이 집에 도착한 후 하루 후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여행사들에 따르면 전주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일본 관광객들은 한옥마을 견학과 비빔밥, 막걸리 등 식문화를 체험하러 오고 있다.
따라서 관광객들은 전주에서 1박이면 대부분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게 되고, 전주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김장체험을 하게 되면 최소 전주에서 2박을 하게 되며, 또한 연계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에 전주에 일본 관광객을 이끌고 온 삼진여행사는 한국관광 전문회사로 지난 2011년부터 ‘김장체험단’을 전주로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사장인 다케야스 다치키씨는 “요즘 일본에서는 일반 관광객 모집 보다는 목적을 두고 모집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면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김장문화는 식문화 체험으로 한국 관광의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모집한 관광객들은 전주의 김장문화 체험을 주제로 했다”면서 “김장문화와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만 개발된다면 전주에서 3박4일 일정도 충분히 기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김장체험을 주관한 신뱅이 안명자 대표는 “일본인들이 김치에 담긴 정신에 감동하고 있다”면서 “내년 1월 12일에도 김장문화체험이 오는데, 앞으로 이러한 일본 관광객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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