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곡물 생산량과 기말재고율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 곡물가격 하락이 국내 사료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환율이 안정되면서 일부에선 사료가격 인하 움직임이 감지돼 축산 농가들의 기대가 크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11월 국제곡물 관측에 따르면 10월 곡물 수입단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해 사룡용 밀과 옥수수, 콩은 각각 톤당 286달러, 283달러, 517달러로 전월대비 2.1%, 4.4%, 3.7% 하락했다.
또 사료원료의 통관가격을 기준으로 한 사료원료 수입가격지수도 전월대비 4.4% 하락했다.
이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24억3010만 톤으로 예측됐다.
아직 주요 수출국의 기상여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내년 1분기까지 국제 선물가격 지수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합사료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감들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국제 곡물가격은 안정세를 띄었지만, 환율 변동으로 인해 사료업체들이 선뜻 사료가격을 내리지 못해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고 수익이 어느 정도 개선되면서 가격 인하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사료업체의 경우 사료가격을 1.2% 가량 인하된 곳도 있다.
이곳 업체 관계자는 “여름부터 옥수수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고, 환율도 다소 내려가면서 인하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축산농가와 상생하는 것이 우선적이라는 생각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생긴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사료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옥수수 가격은 많이 내려간 상태지만 대두박 등 박류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며 “환율도 하반기 들어 내려갔다고 하지만 이미 올 초 1060~1070원 대에서 가격을 정한 곳이 있어 당장 인하 여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볼 때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업체들 사이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각격 조정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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