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도내 공황장애 환자는 한해 1000명 이상, 그것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년∼2011년 공황장애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도내 공황장애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6년 1070명에서 2007년 1239명, 2008년 1201명, 2009년 1308, 2010년 1374명에서 지난해 1680명으로 급증했다.

또 도내 10만명당 환자수 62명에서 76명, 74명, 89명, 78명, 95명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거려 죽을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엘리베이터나 비행기, 터널, 지하철, 광장 등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가져온다.

전국의 공황장애 환자 수는 2006년 3만 5195명에서 지난해 5만 8551명으로 늘어나 최근 5년 간 연평균 10.7% 증가했고 10만명당 진료환자도 74명에서 119명으로 연평균 10%(9.9%)대 였다.

공황장애로 사용된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급증해 2006년 112억원에서 지난해 169억원으로 1.5배 증가했다.

또 연령별로 보면 공황장애 환자 중 4명 중 3명은 30~50대인 것으로 조사돼 중장년층에서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30~50대 환자는 4만 2565명으로 전체 환자 5만 8551명의 72.7%를 차지했다. 30~50대에 전체 환자의 3/4이 분포하고 있는 셈이다.

30~40대에선 남성 환자가 많은 반면 50~70대는 여성이 더 많았다. 성별 환자 수 차이는 거의 없었다.

공황장애의 평균 발병나이는 25세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발병한 경우에도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등을 먼저 찾은 이후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기 때문에 30대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민건강보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도 심장내과나 호흡기내과 등을 전전하다 정신과를 찾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진단받고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황장애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중추신경계 흥분을 유발할 수 있는 술과 담배,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며 “과 호흡 증상이 나타날 때 숨을 깊게 쉬는 등 평상시 호흡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고 요가나 명상, 근육이완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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