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를 누르면 ‘순간’이 된다. 또 간직하고 싶은 나의 ‘그때’가 된다.

사진의 미학은 다시 못 올 흘러간 시간에 대한 아련한 감상으로 훌륭한 작품 사진은 사진작가들만 담아낸다는 인식에서 이제는 많은 이들의 취미가 되고 특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순수 아마추어들이 한 해동안 부지런히 눌렀던 셔터의 결실을 보여주는 사진 전시회가 마련되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내 시민갤러리에서 열리는 제 4회 전북사진동호회(회장 서정훈)사진전시회.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의 사진 동호회 ‘전북사진동호회’가 마련하는 이번 사진전은 20대에서 5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2,700여명 회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사진으로 교감하며 매년 정기적으로 열어가는 사진전. 전시되는 작품은 동호회 내부적으로 심사를 거쳐 20여명의 회원 45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서정훈 회장은 “주제없이 회원들이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며 “처음 오는 회원들은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하냐는 질문 먼저 하는데 사진은 좋은 카메라로 찍는다고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진의 대상에 대한 느낌을 얼마만큼 담아냈냐는 것이다”고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또 “사진이 좋아 모인 사람들로 거창하게 작품사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굳이 고가의 카메라 장비가 아니더라도 휴대폰이나 일반 디지털 카메라로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사진동호회는 ‘즐거운 사진 생활, 아름다운 사진 생활’이라는 슬로건으로 시골마을의 영정사진 찍어주기 봉사활동으로 의미 있는 사진 찍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농협과 농민회와 연계해 농번기를 피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영정사진을 담아낼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 뿐 아니라 카메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회원들과 만나고 있다. 첫째 주 토요일에는 신입회원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친목을 나누고 둘째 주 일요일 정기 촬영, 셋째 주 토요일에는 카메라 작동법과 사진 기술에 대한 무료 교육이 마련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11월부터는 마지막주 토요일은 상시적으로 정기촬영을 추가해 뜻이 맞는 회원들끼라 한 차례 더 사진 공유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끝으로 서 회장은 사진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사진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취미인 만큼 너무 사진을 잘 찍고자 조급해 하거나 욕심내지 말라”고 덧붙였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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