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름이다! 어디로 떠나볼까?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이제 7월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어 산으로 들로, 바다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휴가의 계절이 다가온다.

유명한 휴가지도 좋지만 휴가를 앞두고 있다면 내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고즈넉한 사찰에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인 산사의 하룻밤은 어떨지 추천한다. 전국 40여곳 주요사찰에서 마련하는 템플스테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맞아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더욱 진화된 프로그램으로 불교 신자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휴가와 방학을 맞아 참가비 1박 2만원에서 5만원선으로 즐기는 여행 문화의 한 코드로 자리하고 있다.

값진 수행프로그램으로 팍팍한 일상을 떠나 맑고 조용한 산새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무거운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는다.

눈이 즐거운 휴가가 아니라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스스로의 내면을 한번쯤 들여다보는 마음이 편안한 휴가의 충전을 통해 일년을 살아가는 힘을 얻어가는 값진 기회의 시간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사찰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불교의 전통적 식사방법인 발우공양을 하고, 참선과 108배, 스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차담, 사찰 주변의 명소를 찾는 순례의 보편화된 프로그램과 최근 인기를 반영한 천연재료를 사용한 음식 만들기, 농사체험 등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8월까지 여름맞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기간은 1박2일에서 2박3일이 대부분으로 7일에서 10일 정도의 전문성을 가미한 비교적 긴 과정도 있다. 방학과 맞물려 청소년들의 위한 템플스테이도 인기가 높으며 기본적인 예절교육, 한문·영어 교육, 각종 전통문화 체험, 한문공부와 다도·명상 등이다.

도내에서도 김제 금산사,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 남원 실상사, 완주 송광사, 익산 숭림사 6곳에서 템플스테이가 시작했다.

특히 이미 6월부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김제 금산사는 1박 2일에서 4박 5일의 프로그램으로 7월 중순까지는 주말에,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중순 이후에서 8월까지는 평일과 함께 마련된다.

7월에는 3일부터 일정이 시작되어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청소년 프로그램, 외국인 프로그램,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나눠 사찰문화해설, 예절습의, 발우공양, 스님과의 대화, 108배, 운력, 화두법문, 포행, 요가테라피, 예불, 수행문답, 금강경 간경, 108 염주만들기, 참선, 목탁고성염불, 3천배, 수계식 등으로 다채롭게 마련된다.

부안에 자리한 내소사에는 내변산 산새와 어우러진 사찰의 이점을 살려 직소폭포트레킹, 타종체험, 염주만들기, 산내암자참배 등 트레킹 및 참선 수행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기타 자세한 일정에 대한 문의는 금산사(☏548-4441, www.geumsansa.org), 내소사(☏ 583-3035, www.naesosa.org), 선운사(☏561-1375, www.seonunsa.org), 실상사(☏ 636-3031, silsangsa.or.kr)와 송광사(☏243-8091, www.songkwangsa.org), 숭림사(☏862-6396 ,www.sunglimsa.com)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일정 및 숙지사항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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