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맞서며 시대정신이 가득 찼던 한 시대의 상징에게서 숨은 역사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한승헌 변호사 초청 강연 ‘한승헌 변호사가 들려주는 ‘문학동네 사람들’‘이 오는 30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90분동안 최명희 문학관(관장 장성수)에서 마련된다.

이번 강연에 나서는 한승헌 변호사는 진안 출신으로 무소불위의 군사독재정권 시대 ‘시국사건 변호인 1호’이자 때로는 피고인의 한 사람으로 무고한 이들과 고락을 함께 해 온, 살아 있는 지성이다.

폭풍과 같은 한 시대를 살아간 한승헌 변호사의 고난과 역동의 세월을 돌이켜보면서 그와 함께 살아간 사람들 중 문학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함께한다.

한승헌 변호사에게 듣는 이야기 가운데는 독서 모임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주목된다. 문인들의 순수한 친목 모임 ‘라운드 클럽’에서 활동한 그는 거기엔 제법 많은 문인들이 모이다 보니, 문학의 여러 분야와 세대를 망라할 정도로 면면이 다채로웠다.

1970년 가을부터 매달 한 번씩 서울 화양동에 있는 모윤숙 시인 댁에서 모임을 시작했는데, 분위기가 파격적일 만큼 자유분방했다고 한다.

남녀노소 간에 그야말로 허물이 없이 담론도 하고 놀이도 했다고 한다. 모임의 참석자는 이헌구(문학평론가), 박진(연극), 김광섭(시인), 안수길(소설가), 김남조(시인), 전숙희(수필가), 홍윤숙(시인), 김붕구·양원달(이상 불문학자), 전광용·이호철·남정현(이상 소설가)씨 등 20명.

모이면 격의없이 문학 이야기, 세상 이야기, 그리고 친교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이 모임이 흐지부지된 이유를 들어본다.

이와함께 변호인과 피고인으로 만나 더욱 가까워진 문인들의 이야기나 고은 시인의 이야기 등 한 변호사의 ‘사람 복’ 많은 이야기 펼쳐진다.

이 날 강연에서 한승헌 변호사는 1965년 남정현 작가의 소설 '분지', 필화사건과 ‘반미소설’의 법정 논쟁, 천상병 시인과 동백림사건, 김지하의 담시 '오적'사건, 월간 '다리' 필화사건, '법과 인간의 항변'과 ‘방관죄’, 출판사 삼민사의 추억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명희문학관 장성수 관장은 "이날 한승헌 변호사는 격변의 사건에서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문학인들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으로 절대 잊지 말아야할 역사를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문학을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 표현하는데 시대의 참 문학인이라면, 문학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젊은 문학인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귀한 시간으로 6월의 마지막 저녁을 값진 시간으로 채운다.

이번 강연은 문학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에 관한 문의전화는 284-0570으로 하면 된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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