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이지만 버릴 수 없는 여성으로 비유되는 카츄샤. 정열과 사랑이라는 두 축으로 한 시대의 여성상을 반영한 삶은 무엇일까.

전북대 사범대학 소동호교수가 에세이에서 펴난 시집 '흐느끼는 카추샤'는 한 여성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궤적으로 모르며,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여성의 삶, 그리고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기억들을 씨줄과 낱줄로 엮은 이 시집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데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아름다운 시어들을 엮어낸 서정적 표현과 회화적 표현이 녹아있는 시집은 시대묘사에 탁월한 작가의 예지와 혜안으로 시어를 더욱 잘게 썰어놓아 빛을 발한다.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추시킴으로 숙명과 여정에 대한 담담한 담론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남원 출생인 그는 1963년 전라예술제에 시 '간이역'이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한맥문학, 문학세계에 소설과 수필이 당선됐으며, 문학세계선정 '2009년을 빛낼 한국의 대표작가'에 들기도 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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