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에 소재한 전북인삼농협 문병연 조합장이 “진안홍삼의 안정된 판매망 확보를 위해서는 품질관리센터의 건립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소비자들이 안전한 인삼과 고품질의 인삼을 선호함에 따라 홍삼제품 가공업체들이 저가의 원료보다 믿을 수 있는 원료를 구매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11일 전북인삼농협에 따르면 올해 홍삼제품 가공회사인 (주)천지양(대표 박상태)에 66억 상당의 홍삼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납품물량은 홍삼농축액 원료 31톤과 홍삼본삼 23.4톤 등 총 54.4톤이다.
납품 원료로 사용한 수삼은 전량 전북인삼농협이 농가로부터 수매해 가공한 것이며, 이 가운데 80%를 진안군 관내에서 구입했다.
특히 홍삼의 원료로 사용된 인삼은 4년근과 5년근으로 진안군의 인삼재배 특성과 잘 맞아 떨어져 앞으로의 성과도 기대된다.
(주)천지양이 전북인삼농협의 홍삼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계약재배 및 수매사업과 올해 (사)진안군홍삼한방클러스터사업단에서 개발한 ‘진안삼품질인증시스템’ 등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품질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인삼농협은 (주)천지양측이 요구하는 원산지와 연근, 농약안정성 관리 등 고품질의 원료삼으로 홍삼을 가공해 신뢰도를 높였다.
그러나 현재 전북인삼농협의 시설로는 홍삼 제조량을 늘릴 수 없는 형편이어서 매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문병연 조합장은 “(주)천지양이 내년도 상반기에 20억원 상당의 홍삼을 구매하기로 하는 등 전북인삼농협에 안정적인 공급원 역할을 요구하고 있지만 충분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삼제조창의 가공능력이 150톤(수삼기준) 수준이고, 현재 진행 중인 수매사업 입고량의 25%만을 가공할 수 있어 생산능력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품질관리센터와 같이 품질을 인증 받을 수 있는 가공시설만 갖추면 현재보다 더 많은 매출이 가능해 진안홍삼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 조합장은 “진안군의 인삼산업은 현재 홍삼특구와 홍삼한방클러스터사업단, 홍삼연구소, 홍삼농공단지, 인삼 생산자단체, 인삼농가, 인삼 가공업체, 경쟁력 있는 원료삼 등 타 지역에 비해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산업자원을 집결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사업자원을 집적하고 재배생산과 가공, 판매, 유통의 전 분야를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품질관리센터의 건립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