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이후 이명박 정부에 침묵모드로 일관하던 정동영 의원이 정부가 국민들의 피로 일군 민주주의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며 투쟁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민주주의를 지켜내겠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지난 대선패배 이후 침묵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 참고 또 참았다"며 "그러나 MB정부에 대한 원망과 한숨소리가 커질수록 죄책감은 무거워졌다"고 적시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가 개인의 패배를 넘어 민주세력 전체의 패퇴와 국민적 고통을 초래한 것 같아 부끄럽고 죄스럽다"면서 "100만명이 넘는 촛불에 물대포로 답하고 국민들을 아스팔트로 내몰며 네티즌들의 손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등 독재정권시대의 소통방식과 한 치도 다르지 않는 현실에 전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잠겨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남북관계의 퇴행은 북한으로 하여금 미사일을 마음껏 발사하게 하고 개성공단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2차례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관계를 극한 위기로 내몬 정부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용산참사현장 미사에 참석했을 당시 한 신부님이 지난 대선 때 '정 의원이 조금만 더 잘했다면 이런 참사가 없을 것'이라는 말씀에 죄진 자의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현 정부는 지금이라도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 언론장악법 통과 시도 폐기, 검찰과 경찰을 통치수단이 아닌 국민의 검찰과 경찰로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2007년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죄진 자의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향후 투쟁전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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