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과 창작에 주력해 온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오랜만에 궁중무용으로 돌아왔다.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의 이미지도 더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정재를 선보이는 한편 지방색까지 끌어안으려는 시도는 분명 뜻깊었으나, 짜임새가 떨어지는 이야기 구조로 전주를 담아내진 못했다는 의견이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지난 27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펼친 기획공연 ‘왕의 순행’은 그간 볼 수 없었던 무용단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최근 몇 년 간 지역인물을 구현하는가 하면 다른 장르에서 착안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연엽선을 문 물고기들, 바다를 찾아 떠나는 걸까.전주부채문화관(관장 유대수)이 기획초대전으로 지난 22일부터 8월 2일까지 지선실에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10호 선자장 방화선의 ‘부채의 전설-휴식 그리고 여유’를 열고 있다.무더운 여름, 휴식과 여유를 전하고자 백선으로만 준비했으며 바다를 연상케 한다. 전통의 재현과 현대적 감각 모두를 아우르는 장기도 발휘했다. 부채에 여러 모양을 투각한 여유선, 시원한 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물고기를 손잡이로 한 곡두선, 연꽃잎을 형상화한 연엽선 등 다양한 형태의 신작 100여점이 그것.전주
하늘에서 바라본 전북 그리고 나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작가 곽풍영의 세 번째 개인전 ‘하늘을 산책하다’가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열리고 있다.작가는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온 이력을 살려 인화지 대신 한지와 캔버스에 사진을 출력하고 사진과 영상을 오가는 등 다양하게 시도한 데 이어, 전라북도 산하를 드론으로 촬영했다.높은 곳에서 포착한 지역 곳곳의 자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세상을 온통 하얗게 변화시키는 겨울 풍경이 눈길을 끈다. 드론을 처음 만난 사람들이 스스로를 찍은 드론 셀카 작업도 만날 수 있다.평소 눈높이에서
국악 관현악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김희조(1920~2003) 작곡가의 합주곡이 울려 퍼진다. (사)나라국악관현악단(단장 심인택)이 제39회 정기연주회로 28일 저녁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치는 ‘김희조 합주곡 1,2,3,4,5번’.작곡가인 김희조 선생은 오랜 시간 수많은 판소리와 민속음악을 편곡한 경험을 토대로 민속적인 선율 및 장단들을 자신의 악상으로 가다듬어 합주곡 시리즈를 완성했다.공연에서는 합주곡 중 80년대와 90년대 위촉 초연된 1번부터 5번까지 다양한 국악기로 풀어낸다. 객원 지휘자로는 심상욱이
정순왕후 서사무용극 ‘하늘연인’이 28일 오후 7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크낙새홀 공연장으로 향한다.전라북도, 정읍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사)한옥마을사람들(대표 고혜선)이 주관하는 2016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하늘연인’의 남양주 공연은 2015년 정읍시와 남양주시가 맺은 자매결연에서 비롯됐다. 또한 남양주시는 정순왕후의 능(사릉)이 자리한 도시로 작품과 맞닿아있다.제1회 김만중 희곡상을 받은 이원희(전주교대 교수)의 동명 희곡이 원작인 작품은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남편과 생이별하고 왕비에서 노비로 전락하는 등 비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짐이 무거웠던 걸까. 작가로서의 갈증이 컸던 걸까. 세상을 이루고 있는 무수한 형태 중 네모가 눈길을 끌었고 식탁, 창문, 하늘마저도 방범창마냥 스스로를 구속하는 거 같았다.미술인에게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것도 미술이지만 현실을 극복케 하는 것도 미술일 터, 그 날 이후 구속물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장지에 아교를 칠해 가금박을 붙이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구리와 아연으로 이뤄진 가금박이 아교와 만나 한지에 녹아들며 옥빛으로 물들었고 시간과 아교의 양, 말린 정도에 따라 전혀 다른 빛깔을 내뿜었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김수현)이 국립무형유산원과 공동주최하는 기획공연 ‘왕의 순행’이 27일 저녁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다.올해 정기공연 2회와 기획공연 1회를 준비하는 무용단은 지난 5월 첫 정기공연으로 전북을 토대로 한 창작무용극 ‘매창’을 선보인 데 이어, 대중성 있는 레퍼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기획공연으로 지역과 전통에 기반을 둔 ‘왕의 순행’을 마련한다.순행의 예술적 가치와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를 새로이 조명코자 전주 경기전과 전라감영에 역사적‧예술적 상상력을 덧대는 한편, 조선
분야별 작가를 선정해 초대전 개최와 해외미술 견학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우진문화재단의 ‘청년작가초대전’. 전북의 젊고 유능한 작가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고, 뽑힌 이들은 공력을 다지면서 국내 및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진정한 미술인으로 성장해왔다. 그런 그들이 2013년 한데 모였다. 이름하야 ‘우진청년작가회’.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급변하고 산발적인 현대미술계에서 전북미술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보고 개개인의 지속적인 작업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벌써 네 번째 행보다. ‘제4회 우진청년작가’전이 지난 21일~8월 14일,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도 있듯, 유구한 역사 속 뿌리를 같이하면서도 지리적 환경과 문화 차이로 인해 친근함과 어색함이라는 상반된 기억이 공존하는 한?중?일. 미술이란 같은 목적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삼국의 작가들을 통해 서로에게 진정으로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 두 곳에서 교류전이 열리고 있다. 먼저 전주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은 꾸준히 일본작가를 초청해 온데 이어 한국미술과 호흡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이뤄지는 한일교류전 ‘UNEASINESS with CHROM
(사)대한수석인총연합회 전라북도연합회(회장 구용우)가 23일부터 25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제29회 전북도민과 함께하는 전국수석축제’를 연다. 초대는 23일 정오.1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1년간 산과 강을 누벼 얻은, 색감과 크기, 감촉 면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수석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물, 바람, 햇빛이 빚은 걸작품과 마주하다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고 그것에 순응하며 이내 평안해지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구용우 회장은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이했는데 제29회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제는 전통이 된 석보가 더
1970년대 동문거리에는 화가들의 작업실과 함께 지망생들을 가르치는 화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김두해 전 전북미술협회장이 운영하던 동부시장 사거리 ‘에뛰드 화실’이다. 동문사거리 근처 ‘두해화실’, 홍지서림 부근 ‘예인미술원’까지 변화가 계속됐으나 그 곳에서 스승, 제자, 선후배로 만난 사람들의 인연은 동문예술거리로 거듭난 2016년에도 계속되고 있다.22일부터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실에서 열리는 ‘동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전은 40여년에 걸친 인연과 추억을 한데 모으는 자리다. 참여작가는 김두해를 비
점점 치솟는 불쾌지수를 한 방에 날려버릴 소리 그리고 몸짓이 찾아온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이주헌)이 30일 오후 4시 박물관 강당에서 ‘연희-국립전주박물관을 품다!’를 펼친다.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마련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외연 확대차원에서 같은 주 토요일 이뤄지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로 박물관을 찾는 이들에게 외부 전문가 및 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수준 높은 공연물을 선보이기 위함이다.타울림예술원과 맥스 오브 소울(Max of Soul)이 국립전주박물관 공연단과 함께해 전통예술과 타악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전
작은 풀 한 포기는 잡초에 불과하나 그것들이 모이면 광야가 된다. 1993년 ‘얼화랑’ 기획으로 뭉친 원광대 서양화과 여성 10여명이 함께한 지도 어느덧 25년, 그들이 일군 광야가 궁금하다.스물다섯 번째 여류구상작가전 ‘다르다와 틀리다’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오랜 세월 공력을 쌓아온 예술가이자 결혼과 출산, 육아, 살림 등을 겪은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나 일 년에 한 번 격인 정기전을 무리 없이 치러내고 있는 이들은 이번에도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농
멀리가지 않아도 된다. 지역 최초, 최대 규모의 뮤직 페스티벌이 전주에서 열리니까.전주MBC(대표이사 사장 원만식)가 8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2016 JUMF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eonju Ultimate Music Festival‧이하 JUMF)’를 개최한다.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지산 락 페스티벌, 그린 플러그드 등 잘 알려진 뮤직페스티벌들은 수도권에 몰려있고, 전주시민을 비롯한 지역민들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그곳으로 향하는 게 현실이다.한옥마을이 자리한 전주가 꼭 가봐야
고목을 다듬어 기본 틀을 만든 뒤 옻, 한지, 자개, 천연석 등 자연재료와 물감을 덧입힌다. 얼마나 깎고 칠했을까. 고행과도 같은 무수한 손길은 입체와 평면, 사실과 추상,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그만의 산수화,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으로 거듭난다.노성기가 20일부터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네 번째 개인전 ‘신 진경산수’를 연다. 전주와 독일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가 하면 15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참여해 온 그의 작업은 어딘가 독특하다.조선의 진경산수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형을 탐구하고 동서양 기법을 혼용하는데다 재료가 다양하
꿈이 현실이 됐다. 배우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전성진)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 ‘마리첼’(My Little Challenge)’의 참여학생들이 20일 오후 2시와 6시 전당 명인홀에서 뮤지컬 ‘페임’을 선보인다.‘마리첼’은 전북지역 중·고등학생 30여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한 뒤 K-pop을 접목, 주크박스 뮤지컬을 제작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전문 스태프들의 지도 아래 진로 탐색 과정과 공연제작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이를 통해 완성된 ‘페임’은 스타를 꿈꾸는 뉴욕의 한 예술고
2012년 전국 최초 국악판 엘 시스테마로 창단한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가 22일 저녁 7시 30분, 전주 덕진노인복지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온고을에 바람꽃이 피었습니다’를 마련한다. 오케스트라는 보호자가 없거나 특별한 사정으로 가정에서 양육 받지 못하는 전주 삼성휴먼빌 아동 33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연주회는 기존 공연의 틀을 벗어나 노인복지시설 야외에 특설무대를 설치, 소외된 이웃과 보육원 아동이 함께 하는 ‘대규모 나눔 축제’로 마련했다. ‘아주 천천히 예술 씨앗으로 피어난 어린 꽃송이들’의 무대는 ‘재가 어
모던칼라의 8번째 기획전 ‘4인의 감성’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모던칼라기획 김철곤 대표가 지난 2008년부터 도내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배들을 위해 시작한 후원전으로 올해는 문지영, 엄수현, 윤희서, 조수진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북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문지영은 지난해 첫 번째 개인전 ‘또 다른 시선’ 을 통해 주목받았던 작가. 올해 우진문화재단의 제25회 신예작가초대전에서 장지에 채색을 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제9회 전국대학우수작가전(서울 영아트갤러리)에도 초대 받았
“왜? 여기에 있을까? 무엇이 있을까? 누가 있을까?” 지역과 건물을 매개체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생된 산물과 삶의 이야기들을 주목해 온 연기백 작가의 전시회가 지난 2일부터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리고 있다. ‘일상 사물과 공간에 관심을 두고 주변에 버려진 집의 물건들과 낙서, 벽지를 비롯한 다양한 흔적을 수집해 특정 장소에 축적된 개인사와 사회 맥락을 되짚는 작업을 전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기백이 서학동에서 보여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조소과 출신인 연기백(42) 작가는 ‘냉천만물상’(2010), ‘그린하이츠’(201
무더운 여름 주말 도내 여러 곳에서 국악과 서양음악 등 여러 공연이 펼쳐진다. 이 가운데 가족과 함께하면 더욱 좋은 공연을 소개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이주헌)이 야간 문화공연으로 아카펠라 무대를 준비했다.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D.I.A)의 ‘쇼콜라(쇼 코미디 아카펠라)’가 오는 16일 오후 6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되는데,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아카펠라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다이아는 M브랜드 버거 ‘3000원송’을 부른 팀으로도 유명하며, SBS 스타킹에서 소개되어 인지도를 높인 아카펠라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