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특수도 옛 말이죠.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도 오래라 이젠 무리하게 식목일에 맞춰 심지 않는 추세예요”

4월5일 식목일을 앞두고 도내 나무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임업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3~4월 나무시장을 개장하고 있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각종 조림용 묘목과 관상수, 유실수, 조경수 등의 나무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지만, 고물가로 인해 생산단가는 오르고 묘목 수요는 줄면서 마진은 그대로인 삼중고를 겪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 및 도내 나무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관엽식물(식물의 잎을 관상용으로 기른 식물 잎) 거래량은 전년동월대비 6.79% 상승한 50만단으로 집계됐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경매가격 1296원보다 166오른 1462원으로 12.75%가 상승했다. 

경매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잦았던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묘목을 키우는 데 필요한 전기료·난방비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북지역 농업용 면세 등유 가격은 L당 1156원에서 13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과세로는 평균 1427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원유가격 기준(26일) 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1.9달러로 뉴욕시장에서 1.6% 오르면서 면세유 가격도 동반 상승을 전망했다. 

문제는 묘목이 생물이다 보니 빨리 팔아야 가치가 있지만 고물가 현상과 작황 부진으로 묘목 생산단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산림조합중앙회 나무시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감나무 묘목은 그루당 6000~7000원, 밤나무는 8000~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만2000~1만5000원에 판매되는 사과나무 묘목은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배나무(그루당 7000원), 체리(7000원), 대추(6000~7000원), 복숭아(5000~7000원) 묘목 등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 영향으로 나무를 심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면서 나무시장을 찾는 발길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식목일인 4월 5일은 나무를 심기에 늦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지자체나 환경단체가 진행하는 식목 행사도 종전에 비해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보니 나무 심는 날을 앞당겨 식재 사업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 산림조합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등이 문제되고 있어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면서 “다가오는 식목일은 1인 1묘 심기 운동 등 우수 묘목과 산림지식을 전파하고 도시숲 형성에 기여해 국내 탄소 및 미세먼지 저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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