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지난 2022년 첫 여성 임원을 탄생시킨 이후 올해는 처음으로 1급 여성 지점장을 배출했다. 1급 승진은 임원 다음으로 직원들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위치이다. 특히 그동안 남성부장·지점장들의 1급 승진은 있었으나 여성의 경우 전혀 없었다. 이처럼 여성 1급 승진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북은행은 현재 여성 지점장 비율이 34%를 차지하는 등 지점장급 중 여성 비중이 늘고 있다. 이는 다양성과 양성평등을 강조하는 백종일 은행장의 여성 인재 중용의 결과이기도 하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에 위치한 전북은행 안행교지점 이소연(54) 지점장 사진.
‘첫 1급 여성 지점장’ 타이틀을 거머쥔 이소연 안행교지점장

올해 1월 전북은행의 정기인사에서 1급 여성 지점장이 된 이소연(54) 지점장은 영업 현장의 타고난 승부사이다.

이 지점장은 지난 1993년 입행 후 영업부를 시작으로 금암동, 동산동, 안행교, 법원, 혁신도시, 만성법조타운지점 등에서 근무하며 영업 현장 최전방에서 잔뼈가 굵은 31년 차 베테랑 은행원이다. 그는 2014년 책임자 시절 근무했던 안행교 지점에서 이제는 지점장으로서 직원들과 함께 지역 소매금융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는 본인의 1급 승진은 기대도 하지 않았던 터라 인사발표 후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지점장은  “영업점 실적이라는 것이 절대 지점장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난해 지점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내심 직원들의 승진 인사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우리 지점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가능했던 일이다"면서 "직원들 덕분에 1급 승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강조했다.

이 말처럼 이소연 지점장은 직원들과 함께 고객들을 찾아 이곳저곳을 직접 발로 뛰며 문을 두드린다. 열악한 지역의 경제 상황에서 영업 현장은 그야말로 소리 없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잡상인 취급도 허다하지만 ‘나는 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혹여 거절당했어도 삼세판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끝내 3번은 더 도전해 계속 승부를 걸어본다고.

긍정적인 마음과 도전정신, 성실함으로 무장한 이소연 지점장에게는 새로운 고객들을 만나는 것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이 지점장은 “지점장이 되고부터는 실적 압박이 전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며 "모든 상담이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으나 만나야 할 사람, 방문해야 할 거래처를 생각하면 여전히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이 확실히 크다”고 전했다.


"저도 처음부터 쉽진 않았어요"

그러나 이소연 지점장도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여성 지점장으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영업 현장을 누비며 우수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중요해 2016년 처음 지점장이 돼 현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나이가 더 많거나 키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했다"면서도 "요즘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여성 지점장들도 많이 배출됐고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여성으로서의 섬세한 모습을 비롯해 여성이 장점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문화가 여성은 수신업무, 남성은 여신업무를 주로 맡는 경향이 다분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은 이러한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 지점장은 “과거에는 업무의 성별 구분이 좀 있었지만, 지금은 업무와 성별의 구분이 많이 없어졌고 수신업무, 여신업무 할 것 없이 모든 직원이 각자 위치에서 업무를 잘 이행하고 있다"며 "성별과 상관없이 자기 역량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은 여직원들도 여신업무를 많이 맡아 훌륭하게 수행하고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안행교지점의 이소연 지점과 직원들
전북은행 안행교지점의 이소연 지점과 직원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 간의 화합입니다"

안행교 지점의 경우 기관보다는 주변 아파트 및 소상공인들의 밀집도가 높은 편으로 내점 고객이 다른 지점보다 많다. 이에 맞춰 이소연 지점장과 직원들은 소상공인 및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타겟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점장이 지점 운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직원 간의 화합이다. `직원 간의 화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더라도 할 수 없다`라는 그의 마음가짐이 뚜렷하게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마음가짐은 이 지점장의 31년간 근무 경험이 그 바탕에 있다. 평소 직원들에게도 이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는데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직원들뿐만 아니라 남편과 쌍둥이 두 자녀와 이소연 점장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워킹맘으로서 회사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느라 힘들 때도 많지만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크면서 엄마의 직업에 대해 많이 이해해주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그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매금융의 최일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전북은행만의 강점을 살려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은행 안행교지점

전북은행 안행교지점은 매일 한결같은 친절 서비스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1989년 11월에 첫 문을 연 이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35년의 세월 동안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해왔다. 해당 지점은 지난 2021년 6월에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더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고자 점포를 확장 이전했다.

시중은행의 지점 통폐합 및 규모 축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안행교지점은 오히려 점포를 확장 이전함으로써 고객들의 금융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더욱 내실 있는 한 해를 보내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하다.

지점 인근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나 주택, 상가가 밀집해 있으며 개인과 소상공인들이 주 고객군이다. 또 주변에는 대형 쇼핑몰들이 자리 잡고 있어 대표적인 효자동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주변 상권을 최대한 이용해 직원들은 열심히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소연 지점장을 비롯해 여신업무는 김준학 부지점장, 김혜진 차장, 김영웅 차장, 김지훈 대리가, 수신업무는 정현정 부지점장, 정수경 과장, 박현서 대리, 유소림 행원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점 인근에 여러 시중은행들과 2금융권이 위치해 만만치 않은 환경인데다 시니어 고객들이 많고 서부신시가지, 효천지구 개발로 일부 상권이 이탈하는 등 영업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 지점장을 중심으로 직원들은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지점 분위기 쇄신과 팀워크를 다지며 업무 성과로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모든 직원이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연간성과평가와 프로모션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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