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3월 4주차 신작으로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 2편을 개봉, 상영한다.

세월: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2021)은 장민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유경근, 황명애, 고석, 배은심 등이 출연한다. 런닝타임은 99분이며, 전체 관람가의 다큐멘터리다.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전하는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이다.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을 매개로 만난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의 지난 세월을 이야기한다. 다른 유가족들과 연대하며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재단을 운영하는 등 분투한 과정이 생생하다. 영화 속 서로 다른 사회적 참사 유가족은 사랑하는 이를 잃어 무력한 피해자가 아닌, 그날 이후의 시간을 살아온 주체로 그려진다. 

유가족들은 나아가 다른 이들을 위해 연대하고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한다. 

2017년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장민경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2023)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 오미카 히토시, 니시카와 료 등이 출연한다. 런닝타미 106분의 드라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사코’, ‘해피 아워’, ‘드라이브 마이 카’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부녀의 작은 마을에 갑작스레 글램핑장 건설을 위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이야기의 큰 축은 ‘자연을 지키려는 사람’과 ‘자연을 파괴하려는 사람’의 갈등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선악 구도로 나눠 판단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나쁘게 비치는 행동이라도 반드시 악의가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모든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옳고 그름을 명확히 판단하는 건 어렵다는 게 영화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다.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의 결말은 관객들에게 ‘절대적인 악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3월 28일 개봉작으로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개봉, 상영되며 이외에 추가 개봉될 작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jeonjucinecomplex.kr) 및 063)231-3377(내선 1번) 문의하면 된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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