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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었을 때의 특유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인 미나리.

요즘은 연중 유통되지만 제철은 3-4월 이고 그 때의 향이 최고지요.

오늘의 사진 순레는 미나리의 추억이 담긴 미나리깡 입니다.

사진1은 지금은 화산체육공원이 된 태극산 자락의 정상에서 서쪽으로 내려다 본 지점에서 촬영한 다랭이 논, 미나리깡의 모습입니다.

미나리깡은 미나리꽝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표준어라고 하지만 미나리깡이라고 불러야 제맛이 나지요.

미나리를 심은 땅이 걸고 물이 많이 괴는 곳을 일컫는 용어이지요.

상전벽해라는 사자성어가 실감나게 미나리깡 이었던 지역은 아파트와 빌딩숲을 이루어 사뭇 달라진 도심의 중심이 되었지요.

음식의 재료도 유행이 있어 지금은 80년대 만킁의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나 논에 모를 심기 전까지는 미니리깡의 미나리가 밥상에 자주 올라왔지요.

칼라 필름으로 촬영된 사라진 다랭이 논의 윤곽은 흑백의 콘트라스트가 되어 지나간 시절과 오늘을 극명하게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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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는 미나리깡에서 미나리를 체취하는 농부들의 씬입니다.

칼라플한 색감이 마치 노동요라도 부르는 듯 경쾌한 어울림을 보여주고 있지요.

체취된 미나리들은 어울리는 복어의 식재료가 되어 메운탕으로 변신, 식객의 입맛을 돋우곤 했지요.

지금은 사라져 추억 속에만 있는 곳도 있지만 여전히 중앙시장의 그때산집이나 공구거리의 태봉집의 상호로 명맥을 유지하며 미나리 메운탕을 맛보게 하기도 하지요.

3,4월이 가기전 시장 골목길을 찾아 다랭이논,미나리깡의 추억을 소환하고

풋풋한 미나리의 생명력이 담긴 얼큰한 탕 한 그릇 시키고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을

슬로우 셨에 담아 근접촬영 해보는 일도 괞찮은 나들이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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