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전경.
/전북은행 전경.

전북은행의 가산금리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영업 비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방식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명확한 해당 기준을 만들거나 공개하는 등 관리 감독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21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일반신용대출 금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중 취급된 대출 기준 전북은행의 평균 가산금리는 7.82%로 전국에 있는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 산정을 위해 기준금리에 가산한 금리를 뜻한다. 업무 원가, 법적 비용, 위험프리미엄, 가감조정금리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며 신용점수별 예상 손실률 변화, 자금조달금리 등락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대구은행 6.52% ▲광주은행 4.84% ▲부산은행 4.65% ▲경남은행 4.02% ▲제주은행 3.30% 등 순이다.

평균 가산금리가 최저인 제주은행과 비교하면 4.52%, 같은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비교하면 2.98%가 각각 많았다. 지방은행들은 약 8%에 가까운 전북은행의 평균 가산금리 기준치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서민금융을 제외한 평균 가산금리는 7.88%로 마찬가지였다. 이는 전북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들의 평균인 4.88%를 한참이나 상회하고 있는 수준(+3%)이고 전국 최상위다.

이러한 상황에 대출금리가 높아졌고 당연하게 예대금리차 또한 높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으로 은행의 마진을 의미하며 예대마진이라고도 한다.

동기간 전북은행은 예대금리차·가계예대금리차가 각각 4.15%, 5.62%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외 지방은행들의 예대금리차 등은 0.92~1.85를 오간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광주은행은 각각 2.74%, 2.90%로 전북은행에 이어 지방은행 중 두번 째로 높았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1960년대 ‘도민 1인당 1주 갖기 운동’을 통해 납입 자본금 2억 원으로 설립된 바 있다. 지역 경제의 난관을 극복하고자 했던 도민들의 염원이 전북은행의 창립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렇듯 ‘우리 지역 은행’이라고 생각했던 도민에게는 실망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전주시민 김모(50대·평화동)씨는 “도민들의 힘을 모아 만든 은행이 세월이 지나자 고마운 마음은 모두 잊고 이자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은행이 어려웠을 당시 도민들이 나선 것처럼 도민이 어려울 때 도와주고 같이 상생해야 할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일반신용대출자의 평균 신용점수를 비교하면 타 은행권의 경우 900~800점대인 것에 반해 전북은행은 764점으로 낮아 저신용자에 대한 포용적 금융지원에 적극적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한 가계대출금리의 경우도 잔액 비중이 전국 평균 77%이지만, 전북은행은 전체 잔액의 4.2% 수준으로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가산금리가 높게 산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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