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안착하면서 5선 의원 배지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정동영 이춘석 후보 등 도내 중진 의원들의 부각으로 정치력 부재라는 전북 정치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저녁 조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례대표 13번에 재배치했다.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명단에 전북 출신 인사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조 전 전북도당위원장을 당선권 순번에 배치했다.

이로써 익산 출신 조 전 도당위원장은 5선 의원을 향한 국회 입성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조 전 위원장은 22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국내 최초의 여성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판사로 전직해 수원지법과 대구지법을 거쳐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냈다.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16대 국회 때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의원, 18대 때는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19대에는 무소속 후보로 낙선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지역구를 탈환하며 4선에 성공했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김관영 지사에게 패한 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바꾼 끝에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에 안착했다.

전북 입장에선 도내 중진 의원이 한 명 더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도내 3선 이상 선수를 쌓은 전직 의원은 여야를 합한 6명 가운데 5선 도전 정동영(전주병)·조배숙(익산을), 4선 도전 더불어민주당 이춘석(익산갑) 전 의원 3명이 총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등판 이유는 전북 정치력 부재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초재선으로 구성된 21대 의원들이 ‘힘이 없다보니’ 전북 핵심 현안을 해결할 만한 정치적 구심점을 이룰 수 없다는 요지다.

따라서 이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전북홀대론’을 극복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의 전북인사 비례대표 당선권 우선 배치 결정을 환영한다”며 “전북은 국민의힘이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 온 곳이고, 앞으로도 도민에게 믿음을 드리고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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