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국  조한국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조한국  조한국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조한국 조한국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자궁은 손바닥만한 크기이지만 여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소중한 장기이다. 따라서 항상 소중하고 아름답게 지켜주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의 생활속에 균형잡힌 식생활 대신 품질 낮은 재료로 만든 인스턴트 식품과 스트레스 음주 또는 과도한 비만치료를 위한 독한 약과 검증되지 않은 저렴한 건강보조식품등에 의한 체내 독소가 형성되면서 여성의 자궁의 영양상태는 약해지고 병들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학은 고대(古代)로부터 민중들과 함께 생활하여 온 민중의학(民衆醫學)이자 실용의학이다. 지금도 과거에 써온 의학용어들이 사용되어지는데 예를 들면 밥을 잘못먹고 냄새에 민감하면서 약한사람을 보고 비위가 약하다라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비위란 바로 한의학에서 음식물섭취에 중요한 비위(脾胃)를 말하는데 비위가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 흔히 들을수 있는 말로는 황당한 일을 겪거나 답답할 때 기가 막힌다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氣)라는 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피와 더불어 인체의 순환을 담당하는 것을 말하고 막힌다는 것은 소통이 되지 않아서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기가막히는 것은 답답하면서 울체된것을 말하고 있다. 

다른 예로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다는 것은 폐기능이 약한 것을 의미하고, 간덩어리가 부었다는 것은 간기능이 약해지면 몸이 약해지기 때문에 정신력이 없어서 실없고 허황된 말을 하는것등을 비유해서 하는 의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용어가 있는데 바로 징가라는 병명으로 현대의학으로 말하면 자궁근종에 해당한다. 

<동의보감 (東醫寶鑑)>을 살펴보면 “징가가 부인의 자궁에 생기면 유산을 하고 포락 (胞絡)에 생기면 경폐 (經閉)가 된다 .”라 하여 자궁(子宮)이 차가운 기운에 상하여 기와 혈이 상하면 자궁의 혈과 기가 통하지 않아서 뭉치게 되고 이것이 덩어리져서 혹처럼 형성이 되는것이 바로 자궁근종인데 현대의학으로 크기가 너무 크면 수술요법을 권하지만, 크기가 크지 않거나 환자분의 상태가 수술을 할수 없을 경우에는 한방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수 있다. 

배통증(50대 여)환자분이 래원하였다. 병원에서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했는데 하복부통증과 지속적인 출혈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우리한의원에 입원하여 치료하고자 래원하였다. 일단 양방적인 수술을 하였기에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는 않았고, 단 지속적인 하혈(下血)과 복부에 통증이 꽉쥐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에 입원하여 치료를 하였다. 약3주정도 치료후에 호전되어 퇴원하였다. 

한방적인 징가(자궁근종)의 치료방법은 먼저 자궁속에 쌓인 습담(濕痰)이라는 염증물질과 노폐물을 없애고 울체된 기와 혈을 풀어주는 것부터 시작 하는데 치료방법으로 전생활혈단(全生活血丹)같은 탕약요법외에 침술요법, 좌훈요법등을 병행한다. 

한방적인 징가라는 병명은 자궁근종외에 자궁내막증 등의 병명도 포함한다. 자궁내막증은 매달 정상적으로 배출되어야할 생리혈이 자궁외의 난소, 골반, 복강 등에 고여 생리통을 유발하거나 골반통, 성교통, 배란통, 배뇨배변통 등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통증이 상당히 심하고 또 통증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분은 고통스럽다. 

위에 소개한 환자분은 이외에 병원 진단상 난소에도 혹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치료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지만 꾸준한 약물치료와 침술치료로 많은 효과를 볼수 있는 경우였다.  

이러한 징가의 치료법을 살펴보면 정기를 보하면 적은 저절로 없어진다[養正積自除]라고 하여 인체의 면역기능과 체력의 보강을 중요시 하고 있다. 

즉 나쁜염증이나 바이러스같은 감염 독소를 제거할 때 항생제같은 직접 사균(死菌)하는 약재를 사용하기보다는 인체의 면역을 담당하는 튼튼한 진기(眞氣)를 보강하고 위기(胃氣)를 향상시켜 소화흡수능력과 영양섭취가 좋아지면 질병은 면역기능에 의해 서서히 없어지게 된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이러한 치료를 위해서는 한약의 처방 또한 중요한데 징가를 직접 치료하는 전생활혈탕같은 탕약외에 신체의 정기(精氣)를 보강하는 인삼양영탕(人蔘養營湯)처방과 삼릉, 봉출, 향부자, 길경, 곽향, 익지인, 육계등의 기혈순환약제를 병행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더욱 좋다. 

여성질환의 치료는 몸이 따듯해야 하는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 자궁주변 조직장기가 차가워지면 자궁과 난소등 생식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한방치료와 더불어 온열요법으로 복부와 자궁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쑥뜸요법을 병행하고 신체를 많이 압박하는 속옷등은 삼가하며 래원하는 여성 환자분들을 보면 겨울에도 양말을 신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손과 다리와 복부는 항상 따뜻한게 유지함으로써 여성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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