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파장이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로까지 번졌다. 14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집단 사직을 예고하면서다.

이날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의과대학 교수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교수들의 개별적인 의사로 사직서를 제출 등의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질문에 97.1%(99명)가 찬성의사를 내비쳤다.

비대위는 “현재도 교수들은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휴식과 가족을 포기하고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며 “필수 의료와 지방의료를 살리는 것은 정원 확대가 아니라 필수과와 지방 의료에 대한 지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한민국이 70여 년간 이뤄놓은 세계 최고의 의료 체계를 불가역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한번 망가진 대한민국의 의료는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불편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민들을 위해 잘못된 처방이자 일방적으로 결정한 의대 정원 확대를 취소하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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