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 '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행사'.
105년 전 '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행사'.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그날의 뜨거운 함성 어찌 잊으리."

105년 전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일제에 항거했던 함성소리가 전주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광복회 전주시지회가 주최한 '전주3·13 만세운동 재현행사' 기념식이 지난 9일 전주신흥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전주3·13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105년 전 뜨거웠던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 곧은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은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순국선열·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남북통일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문,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신흥고에서 풍남문 광장까지 진행된 시가만세행진에서는 대형 태극기를 들고 참여한 유치원생부터 청소년, 단체, 일반시민 등이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그날의 뜨거운 함성과 태극기 물결을 재현했다. 만세 행렬은 풍남문 광장에 도착해 애국지사 후손과 시민, 학생대표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또 황금예술단의 부채춤과 최석용 시 낭송가의 '나의조국(詩:한석산)' 시낭송 등도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 등을 포함한 5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나라사랑에 대한 큰 울림을 주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와 함께 창작극회와 신흥고·기전여고 학생들이 재현극을 통해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교건 광복회전주시지회장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전주지역 삼일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청소년들에게 올곧은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에게는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19년 3월 13일 전주 장날 남문시장에서 일어난 전북 최대 규모의 '3·13 만세운동'은 신흥학교와 기전학교 학생, 지역 종교계 인사 등이 참여했다.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은 학교 지하실에서 만든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등을 군중들에게 나눠주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참가 학생들과 교사 등이 옥고를 치르고 일부는 혹독한 고문으로 옥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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