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곡 하수정 선생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초대전이 열린다. 

(재)청목미술관은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람곡 하수정 선생의 초대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를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50여회 개인전으로 병풍 2점과 평면작업 20여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람곡 선생의 60여년 창작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여정을 다짐하는 의미를 한 것 담았다. 또 작가의 문인화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작가의 지난 시간의 흔적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작업은 한지뿐 아니라 명주, 마직, 모시, 광목 등의 다양한 재료에 황토, 쪽빛, 홍화 등으로 천연염색을 한 후 그 위에 작업한다. 

재료만이 아니라 작업의 내용까지 전통적인 한국화의 틀을 뛰어넘어 형상의 외적인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대담한 선들이 뛰어놀 듯 자유롭고 자연스럽다. 

이는 마치 서양화의 작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통적인 것을 뛰어넘어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문인화는 직업 화가가 아닌 문인 사대부들이 여기로 그린 그림으로, 기법에 얽매이거나 사물의 세부 묘사에 치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람곡 선생은 사물의 내적인 면을 강조하고 형사(形似)를 추구하지 않고, 그림에 기교가 나타나지 않도록 맛을 살려 그림으로 천진함을 강조하고 있다.

예원예술대 이철규 교수는 “람곡의 작품은 내적으로는 일탈(逸脫), 외적으로는 상외(형상(象外)을 다시 재해석하다)로 표현하고 싶다. 게다가 파격이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며 “노익장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문인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젊은 작가처럼 패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전북에서 이 같은 문인화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참 오랜만에 눈이 호강한 느낌이다”고 전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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