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신림면에 거주하고 있는 신상호(62)씨는 지난 6일 고창군청을 방문, 직접 만든 명아주 지팡이 100개를 기탁해 눈길을 끌었다.

특별히 지팡이 제작기술을 배운 적이 없는 신 씨는 지팡이 재료인 명아주 채취부터 대를 삶아 햇볕에 말리고 다듬는 수고로운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고 잘 말린 명아주에 여러 번의 옻칠을 더해 가볍고 튼튼한 지팡이를 만든 것이다.

올해가 벌써 세 번째다. 지팡이를 기부한 신 씨는 수년 전부터 신림면 제설봉사자 반장을 맡으면서 겨울철마다 눈이 오면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뛰어들어 주민들의 안전과 편안한 통행을 돕고 있는 등 지역수호신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신 씨는 “지팡이 만드는 일이 비록 고되지만 지역 내 어르신들의 건강과 장수를 바라는 마음에 올해도 지팡이를 준비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의 안전한 보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요즘 손수 만든 지팡이를 보기 힘든데 이렇게 정성 가득한 지팡이를 기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기탁자의 뜻에 따라 거동이 불편한 관내 어르신들에게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창=신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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