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농산물 작황 부진과 유가상승으로 설 명절 이후 상승했던 과일 가격이 아직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4일 한국은행 전북본부 및 호남지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 2.6%, 전월(12월)보다 0.3%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것이다. 

반면 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나타내는 2월 전북 소비자심리 지수는 95.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데 전북은 2022년 중반 이후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주요 소비자 동향 지수로는 현재 생활 형편과 전망은 상승했지만 가계 수입 전망과 소비 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은 1월 대비 하락했다.

이러한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을 꼽았다.

국가유가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70달러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물가를 둔화시켰지만, 2월들어 중동지역 불안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 수준을 유지했다. 

3월 들어 중동의 산유국들이 잇달아 자발적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난 주말 2% 이상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더 오를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을 보면 4일 전북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 5일 1,559원을 기점으로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3월 1일 1,625으로 66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 역시 1,467원을 기점으로 연속 상승해 1,524원으로 57원 상승했다.

문제는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이어진 농산물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상승시키고 다른 주요 품목까지 오를 수 있어 총선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 지난달  27일 5월 전까지 예산 166억원을 투입해 각 유통사가 사과, 배 등 가격이 급등한 과일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도내 관련업계 관계자는 “산유국의 원유 수출 감축으로 공급이 줄어들게 되었고 그것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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