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전북의 한 대형마트의 매대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조은우 기자
 지난 9월 전북의 한 대형마트의 매대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조은우 기자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사과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사과 재배면적은 매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3만 3789ha)와 비슷한 3만 3791ha이다.

2033년까지 연평균 1%까지 줄어 3만 900ha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년간 총 8.6%(-2891ha), 평수로는 874만 5275평의 재배면적이 사라지는 것이다.

특히 성목(자란나무)면적은 품종 갱신, 노령화에 따른 폐원, 타 품목 전환 등으로 올해 2만 4100ha에서 2033년 2만 2800ha 내외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목(어린나무)면적은 올해 9700ha에서 동기간 8100ha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사과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 폭이 커 올해 50만 2000톤에서 9년 후 48만 5000톤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사과 가격이 급등한 이유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이른 개화와 개화량 증가에도 봄철 저온 피해로 중심화 고사 수정 불량 등에 열매 수가 감소하고 여름철 잦은 강우와 집중호우로 낙과 증가, 수확기에 탄저·썩음병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사과는 1년 전(56만 6000톤)보다 30% 감소한 39만 4000톤밖에 생산되지 않았고 저장 출하가 시작되는 12월에도 사과 가격은 반입량이 37% 적어졌다.

또 가격은 전년 대비 79% 높게 형성됐으며 지금까지도 사과 가격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가격정보에 의하면 전주에서 최근(2월 29일) 거래된 사과(후지) 10개 소매가격은 3만 5500원으로 1년 전(2만 3300원)보다 값이 52% 올랐다.

이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한농연은 하나의 대목에 원줄기 2개 이상 나란히 유인해 재배하는 ‘사과 다축재배’를 꼽았다.

한농연 관계자는 “다축 재배에 대한 농가의 관심도는 높으나 초기 시설 투자 비용과 신뢰성, 재배 기술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전환하지 않으려는 의향이 높다”며 “국내 환경에 잘 정착되도록 재배 표준화 정립 및 연구를 통해 다축 재배 교육을 강화하고 우량묘목 보급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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