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초등학생에 대한 총괄평가가 전국 처음으로 전면 시행될 전망이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학기 단위로 교과별 총괄평가를 연 2회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평가는 시기에 따라 ‘진단평가-형성평가-총괄평가’로 이뤄지는데 앞선 진단평가는 이미 시행중이었지만, 형성 및 총괄평가는 자율적으로 시행되면서 학교간 일관성이 없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평가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평가방식은 학기 말에 단원이나 교과가 끝난 후 여러 학습목표 도달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절대평가로 시행되며, 평가방법은 선다형, 단답형, 서·논술형(배점 기준 30% 이상) 등 배합한다.

평가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로 사회와 과학은 선택할 수 있다.

성적처리는 교과별 4단계(A, B, C, D)로 하며, 서열화나 과열경쟁을 피하기 위해 점수 표기와 등수 기재를 금지한 채 학생·학부모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한다.

총괄평가 전면시행의 근거도 제시했다. 

현재 전북지역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은 작년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교과별 평균 5~15%로 나타났고, 일부학교(교과)는 20%에 달하는 상황이다.

또 3,264명(교원 807명, 학부모 2,457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평가 인식도 조사에서 ‘학생평가의 개선’에 과반수(교원 52%, 보호자 56%)가 찬성했다. 

전북교육청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목표가 어느 정도 실현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종합적인 학생평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자율적 총괄평가로 학생들의 학력 성취도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웠다”며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현장에서도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전북지부는 성명을 내고 총괄평가의 철회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학기 말에 일괄적인 평가를 시행하는 것은 과거 일제식 기말평가의 부활과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시로 이뤄지는 형성적 수행평가를 포함해 학생들은 1년 내내 시험을 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며 “학교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교육활동은 폐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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